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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청년이 정치에 무관심하다고요? 할 말 많아요”

한 후보는 “많은 청년이 자신 눈높이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청년 후보를 반가워했다”며 “청년들은 주거비와 교통비 부담에 허덕이고, 가뜩이나 부족한 양질의 일자리를 인공지능(AI)에 위협받으면서 탈울산의...

“청년이 정치에 무관심하다고요? 할 말 많아요”

[동바세바]6·3 지방선거 울산 최연소 한겨레 진보당 울산시의원 후보

지난 21일 만난 한겨레 진보당 울산시의원 후보가 선거 명함을 들어 보이고 있다. 명함 속에는 건설플랜트 노동자인 아버지와 한 후보의 사진이 나란히 있다. 주성미 기자

“청년이 정치에 무관심하다고요? 정치권이 청년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본 적이 없는 거예요. 지방의회에 입성해 청년의 목소리를 직접 내고 싶어요.”

지난 21일 만난 한겨레 진보당 울산시의원 후보는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했다. 2006년생. 올해 만 나이 스무살인 그는 6·3 지방선거 울산 지역 최연소 출마자다.

한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는 남구 무거·삼호동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정덕(50), 국민의힘 안대룡(48), 새미래민주당 권수찬(62) 후보가 나서 4파전이 예고됐다. 한 후보는 유일한 여성이기도 하다. 무거·삼호동은 21대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51.6%(울산 평균 47.6%)를 득표할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대학교가 위치해 청년이 밀집한 곳이기도 하다.

한 후보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겨우내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광장을 지켰다. 늘 ‘공감을 넘어선 변화’를 위한 일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울산대(2학년)를 휴학하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청년 문제는 청년이 잘 알잖아요. (다른 후보들보다) 제가 울산에 더 오래 살 사람이에요.”

한겨레 진보당 울산시의원 후보는 유권자에게 받은 네잎클로버 카드를 꺼내 보이며 “시민들의 응원 덕분에 날마다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성미 기자

한 후보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선거 출마자 본인이 맞느냐”다. 앳된 얼굴의 후보가 그만큼 낯설단 의미다. 한 후보는 “처음엔 놀라는 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발걸음을 되돌리면서까지 응원해주신다. 날마다 울산의 변화를 느끼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많은 청년이 자신 눈높이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청년 후보를 반가워했다”며 “청년들은 주거비와 교통비 부담에 허덕이고, 가뜩이나 부족한 양질의 일자리를 인공지능(AI)에 위협받으면서 탈울산의 갈림길에서 그 해답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우선 공약으로 청년 주거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조례를 약속했다.

청년 정치인을 향한 우려에 대해 한 후보는 “5060 정치인과 견줘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울산 남구 무거동 신복교차로에서 선거 유세 중인 한겨레 진보당 울산시의원 후보. 본인 제공

한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자신을 알리고 있다. ‘덕분에 투표할 마음이 생겼다’는 등 여러 응원글 사이로 색깔론과 성적 비하,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설도 종종 눈에 띈다. 건설플랜트 노동자인 아버지 사진을 함께 올린 영상에는 더 많은 악성 댓글이 달렸다.

한 후보는 그런 것을 보며 생긴 상처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다”며 “아직도 빨갱이라는 말이 무기처럼 쓰이는 걸 보면 제주4·3, 광주5·18 등이 벌어진 시대를 아직 끝내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산업수도 울산을 이끌어온 아버지 세대 노동자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아버지 사진을 나란히 넣은 선거 명함을 만들었다. 그는 “노동자가 대우받아야 청년들도 지역의 새로운 노동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6·3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지방선거가 거대 양당이 중심인 중앙 정치의 연장 무대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겨레는 이런 가운데서도 참신하고 진취적인 구상으로 출사표를 던지며 풀뿌리 민주주의, 정치적 다양성, 소수를 챙기는 정치를 구현하려는 이들을 소개하는 꼭지로 ‘동바세바’(동네를 바꿔야 세상이 바뀐다)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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