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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청년, 지들이 일 안 해" 장동민 발언 후폭풍…정작 본인은 '경력만 채용...

논란은 그가 대표로 있는 친환경 스타트업 ㈜푸른하늘의 채용 이력이 알려지면서 더 확산됐다. 18일 확인된 채용 내역에 따르면 해당 회사의 공고는 모두 '경력직'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에 따라 "20~30대가 일하려...

"청년, 지들이 일 안 해" 장동민 발언 후폭풍…정작 본인은 '경력만 채용...

"취업 안 된다? 안 하려는 것"…장동민 발언 두고 갑론을박...통계는 ‘청년 눈높이’보다 신입 실종·저임금·경력직 채용 장벽을 가리켰다

(출처 | 웨이브 오리지널 '베팅 온 팩트')

장동민씨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베팅 온 팩트’에서 ‘취업·결혼을 위해 일본행을 택하는 2030 한국 남성’ 관련 뉴스의 진위를 판정하던 중, 한국 내 일자리 부족론에 반박하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그는 “취업 공고를 내면 지원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매일 이력서가 들어오는 건 40~50대”라며 “20~30대는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해당 뉴스를 ‘가짜’로 판단하며, 국내에도 일자리는 충분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어 장동민씨는 청년층이 대기업 사무직을 선호하는 분위기를 언급하며 “본인들이 일을 안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남의 밑에 들어가서 돈 버는 게 쉬운 줄 아느냐”, “일하는 게 즐거운 사람이 어디 있겠냐”는 발언을 덧붙이며, 취업난을 호소하는 청년층의 태도를 직접 겨냥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일부는  장동민의 주장에 공감했지만, 반대편에서는 청년층이 일을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임금, 열악한 근로 환경, 불안정한 처우, 최저임금 수준의 노동 착취가 더 본질적인 문제라고 반박했다.

논란은 그가 대표로 있는 친환경 스타트업 ㈜푸른하늘의 채용 이력이 알려지면서 더 확산됐다. 18일 확인된 채용 내역에 따르면 해당 회사의 공고는 모두 ‘경력직’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에 따라 “20~30대가 일하려 하지 않는다”는 장동민의 발언과 달리, 정작 그가 운영하는 회사 역시 신입 청년층보다 경력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같은 시기 공개된 정부 공식 고용지표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최신 보고서는 청년 고용 부진을 단순히 개인의 태도나 근로 의지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해당 자료들은 청년층 취업난의 배경으로 AI와 산업구조 전환에 따른 일자리 재편,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채용 관행, 중장년·여성 고용 회복과 청년 고용 부진이 동시에 나타나는 K자형 고용 양극화를 함께 지목하고 있다.

통계는 다르다, "첫 직장이 경력이 되느냐, 소모품이 되느냐"…청년의 반박

‘청년층이 눈이 높아 취업을 거부하고 있다’는 장동민의 주장은 관련 통계와도 거리가 있다. 올해 1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층이 가장 많이 희망한 기업 형태는 중소기업이었다. 응답 비율은 중소기업이 48.0%로 가장 높았고, 공공기관은 19.9%, 대기업은 17.6%에 그쳤다. 희망 연봉 역시 과도하게 높은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보고서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층의 평균 유보임금은 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층의 평균 유보임금과 같은 수준이다. 결국 청년 고용 문제를 개인의 태도나 기대 수준 탓으로 돌리기보다, 실제로 일할 수 있는 조건과 지속 가능한 근로 환경을 마련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공식 통계 역시 장동민씨의 발언이 현재 청년 고용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데이터처·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청년층, 즉 15~29세 고용률은 43.5%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42.1%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청년 고용률은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취업자 수 감소 폭도 작지 않다. 같은 기간 청년층 취업자는 342만 3,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만 6,000명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청년 실업률 역시 7.4%를 기록해 2021년 9.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청년층 첫 직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15~34세) 임금근로자의 70.7%가 이미 첫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으며,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8.4개월(약 1년 6개월) 수준이다. 이는 2023년 19.2개월보다도 단축된 수치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6.4%로 가장 많았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 역시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대기업, 공공기관, 정규직처럼 임금과 고용안정성이 높은 이른바 '내부 노동시장' 일자리인데 실제 취업률 통계에는 단기 기간제 등 불안정한 일자리도 모두 포함된다"며 "청년들이 기대하는 안정적인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 중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공식 취업률보다  체감 취업난은 여전히 클 수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번 정부, 10만 명 ‘청년 뉴딜’…신입 채용 문턱·경력직 선호·AI 일자리 대체가 청년 고용의 진짜 시험대

향후 흐름은 △정부의 청년 뉴딜 대책 실효성 △경력직 선호 채용 관행의 지속 여부 △AI 확산에 따른 청년형 일자리 대체 속도 세 가지가 가를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민관합동 청년뉴딜 보고회'에서 약 10만 명 규모의 청년 일자리·훈련·회복 패키지를 발표하며, 'K-뉴딜 아카데미' 등 민간 대기업 주도형 직업훈련, AI·반도체·로봇·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의 청년 인턴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주섭 재경부 민생경제국장은 “10대 대기업을 비롯해 30대 대기업까지 참여가 예상된다”며, 공모에서 기업들이 현재까지 1만 2천 명 수준의 의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SK는 반도체·데이터엔지니어, LG는 AI 디지털전환, 현대차는 임베디드 AI, 한화는 항공·우주·호텔다이닝 등 분야에 참여를 희망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기획 분야에 지원하는 등 70여개 사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만 경총은 보고서에서 청년의 노동시장 재진입 통로를 넓히되, 중소기업과 임시·일용직에서 빠져나간 청년이 다시 안정적 일자리로 옮겨가도록 '디딤돌'을 만드는 작업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장동민씨의 발언이 던진 논쟁의 본질은 “청년들이 일을 하려 하느냐”가 아니라, 신입보다 경력을 요구하는 채용시장과 낮은 임금·불안정한 처우·AI 전환 속에서 청년들이 첫 직장을 지속 가능한 경력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느냐에 있다. 정부와 기업이 이 구조적 간극을 줄이지 못한다면 ‘청년 탓’ 논쟁은 고용위기 해결이 아닌 갈등만 키우는 소모전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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