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인구 가장 많은 성산구 출마
박서영(진보당·창원6) 경남도의원 후보가 26일 창원 대방초등학교 앞에서 유권자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김다솜 기자
20대 대학생 후보가 ‘청년 직접 정치’를 강조하면서 지방선거에 도전한다. 김서영(진보당) 후보는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학생이다. 창원6(상남·사파) 광역의원 선거구에서 원성일(민주당) 후보와 이재두(국민의힘) 후보와 겨룬다.
두 후보 모두 해당 선거구에서 당선된 경험이 있다. 원 후보는 2018년 당선돼 11대 도의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의회운영위원회와 교육위원회를 맡았다. 도교육청 4차 산업혁명 교육 진흥 조례안과 도교육청 국제교류협력 활성화 조례안 등을 발의했다.
이 후보는 2022년 당선된 12대 현직 도의원으로 건설소방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그는 외국인 유학생 지원 조례안, 화물자동차 운수사업 지원 조례안, 전통시장 자율소방대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한때 창원6 선거구는 진보 정치인이 성장한 무대였다. 창원국가산단 인근 노동자들은 노동자 출신 정치인에게 표를 줬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진보정당의 영향력은 약해졌다. 최근 선거에서는 오히려 보수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진보정당 이름으로 출마한 20대 대학생 후보가 다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김 후보가 26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대방초등학교 후문에서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손가락 다섯 개를 펴면서 좌우로 흔든다. 아이들 하교를 위해 학교를 찾아온 학부모들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교양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다녀왔다. 이번 학기만 들으면 졸업이다. 올해 나이 29살, 또래보다 졸업이 늦다. 사실 박 후보는 스무 살에 경남대 군사학과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2016년 박근혜 탄핵을 겪었다. 학교 안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집회에 참여하면서 ‘정치’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청년 직접 정치 만들 사람 구합니다
창원시 성산구는 창원 5개 구 가운데 청년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2024년 창원시 청년 통계를 보면 창원시 청년 인구는 24만 1329명이다. 이 가운데 28.5%(6만 8717명) 청년들이 창원시 성산구에 산다.
김 후보가 건네는 명함에는 ‘청년 직접 정치 만들 사람!’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김 후보는 청년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에서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어 한다.
김 후보는 청년 주거 문제와 청년 문화 공간 조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창원 성산구에만 청년을 위한 임대주택이 없다. 무주택 청년에게 보증금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더라도 일부 청년만 혜택을 누린다. 청년끼리 교류할 수 있는 문화 공간도 부족하다.
김 후보는 “저도 창원에 사는 청년으로서 일자리와 취업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청년들은 자기 전공과 맞는 일자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는데,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청년 유출을 막고 싶다”고 말했다.
노동자 표심 있던 곳, 지금은 보수 우세
창원은 노동자의 도시다. 창원6 선거구는 창원국가산단과 가깝다. 노동자 거주 지역이었던 만큼 표심이 진보정당을 향했던 시기도 있었다. 김 후보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노동자는 5번(진보당) 뽑아야지. 누구를 뽑겠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는 노동자를 대변할 정당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손석형 민주노동당 후보는 2008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는 한국중공업노동조합 위원장과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출신이었다. 여영국 노동당 후보가 2010년에 이어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 역시 통일중공업(현재 SNT다이내믹스) 현장 노동자 출신이면서 금속노조 경남지부에서 노동운동을 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거대 양당에 의석이 돌아갔다.
김 후보는 “유권자들이 진보정당에 실망했기 때문”이라며 “진보당이 대표적인 진보정당으로서 주민을 섬기고, 약속을 지켜내는 정치를 꾸준히 보여준다면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는 낡은 정치는 이제 타파해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열심히 활동할 청년 정치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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