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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청년 남성 경제활동 급락…AI·여성·고령층에 '위축'

이러한 흐름에 인공지능(AI) 확산도 겹쳤다. 2022년 생성형 AI 서비스인 ChatGPT 출시 이후 4년 동안 15~29세 일자리는 25만5000개 감소했는데, 이 중 98%인 25만1000개가 AI 영향이 큰 업종에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청년 남성 경제활동 급락…AI·여성·고령층에 '위축'

25~34세 남성 경제활동참가율 82.3% ‘하락’

고학력 여성과 경쟁 심화·男중심 일자리 감소

챗GPT 이후 일자리 25만개 실종…고령층은 ↑

지난 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6 수원시 일자리박람회’를 방문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한국 청년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세계적으로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일자리 대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기성세대 중심의 경직된 고용 구조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BOK 이슈노트: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5~34세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이 2000년 89.9%에서 지난해 82.3%로 큰 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이 93.2%에서 90.6%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국내 감소 폭은 훨씬 가파르다. 한국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인접국인 일본(94.6%)보다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을 사실상 취업이 지연되거나 구직을 포기한 ‘쉬었음 청년’으로 판단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2.4%에서 77.5%로 25.1%p 상승해 뚜렷한 대비가 관측됐다.

경제활동참가율 변화 추이 / 남성 경제활동참가율의 연령대별 변화.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확대와 고령층 인구 증가 등 구조적 요인을 지목했다. 1991~1995년생 4년제 대학 이상 학력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961~1970년생 동일 학력 남성보다 15.7%p 낮아진 반면, 여성은 오히려 10.1%p 상승했다.

여기에 제조업·건설업 등 전통적인 남성 중심 일자리는 줄고 서비스업 비중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55~64세 고령층 고용률이 12.3%p 오른 가운데, 특히 고학력 일자리에서의 증가 기여도가 103.6%에 달해 고령층과 여성의 고용 확대가 청년 남성 고용 축소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에 인공지능(AI) 확산도 겹쳤다. 2022년 생성형 AI 서비스인 ChatGPT 출시 이후 4년 동안 15~29세 일자리는 25만5000개 감소했는데, 이 중 98%인 25만1000개가 AI 영향이 큰 업종에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 일자리는 30만8000개 늘었고 이 가운데 20만2000개가 AI 활용도가 높은 분야에서 증가했다.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청년층보다 고령층 고용이 늘어나는 양상이 확인된 셈이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현상을 노동 공급이 다변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보면서도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이 OECD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까지 빠르게 떨어진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성별·세대 간 경쟁이 심화되며 노동시장이 제로섬 구조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정책 관점에서는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필요성이 커진 기술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남성 청년층의 원활한 노동시장 진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울러 단기적 청년 지원책에 그치기보다 정규직 고용보호의 과도한 경직성을 완화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는 등 노동시장 전반의 구조 개선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급변하는 인구·기술 환경 속에서 청년 남성이 고용시장에서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고용지표를 넘어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AI 시대에 맞는 교육·훈련 강화와 함께 청년층의 안정적 노동시장 진입을 위한 정규직 전환 경로 마련에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청년층 취업자 자체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79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6000명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24만2000명), 30대(11만2000명) 등에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7000명 줄었다. 2022년 11월부터 4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43.6%로 0.9%p 떨어졌으며 실업률은 7.6%로 0.1%p 올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국가데이터처는 숙박음식점업, 정보통신업, 제조업 등에서 청년층 취업자가 감소했고 경력직 선호, 수시채용 증가 현상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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