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인구’는 본인이나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해외에서 이주한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자, 이민자 2세, 북한이탈주민 등을 포함한다. 과거 쓰던 ‘다문화가족’보다 범위가 넓다. 다문화가족이 주로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등으로 구성된 가족을 가리킨다면, 이주배경인구는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등까지 포괄한다. 가족이 아니라 개인을 기준으로 한 통계 개념이다.
국가데이터처가 어제 발표한 ‘2025년 이주배경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이주배경인구는 약 28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4%에 달했다. 1년 새 9만4510명(3.5%) 늘었다. 같은 기간 이주 배경이 없는 내국인은 8만2558명 줄었다. 이주배경인구 증가가 전체 인구 감소를 막은 셈이다.
국내 이주배경인구의 81.9%인 230만2000명은 15~64세 생산연령인구다. 전체 인구의 생산연령인구 비중(69.2%)보다 12.7%포인트 높다. 20대의 10.0%, 30대의 9.5%가 이주배경인구다. 2030 청년 10명 중 1명꼴이다.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내 이주배경인구의 56%는 수도권에 살고 있고, 제조·건설업 등 인력 수요가 큰 지역 거주 비율이 높은 편이다.
저출생·고령화가 심화하는 우리 경제에 이주배경인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고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4세 이하 아동·청소년 중 이주배경인구 비중도 7.7%까지 높아졌다. 미래 한국 사회의 인구 구성이 달라질 것이란 의미다.
그런데 정작 이들을 가리키는 이주배경인구라는 말은 쉽게 와닿지 않는다. 미국 독일 등에서 쓰는 ‘이주 배경을 가진 인구(population with a migrant background)’라는 개념을 옮긴 번역체 표현이어서다. 일상적 한국어와는 거리가 있다. ‘이주민과 그 자녀’ 정도로 풀어 쓰거나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다른 이름을 붙이면 어떨까.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이들을 부르는 말부터 좀 더 친숙해졌으면 좋겠다.
안정락 논설위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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