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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사령탑’ 김기동 “3년 내 우승 약속 지켰다, 서울에서 오래하고 싶다” 연장 계약도 긍정 기류 [현장 일문일답]

“3년 내 우승 약속 지켜 기쁘다, 서울에서 오래하고 싶다.”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3년 내 우승 약속 지켜 기쁘다, 서울에서 오래하고 싶다.”

서울과 계약이 끝나는 2026년 우승 꿈을 이룬 김기동 감독은 감격해하며 말했다.

김 감독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 승점 67(20승7무6패)을 확보하며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같은 날 2위 울산HD가 포항 스틸러스와 2-2로 비겨 승점 51(15승6무12패)을 얻는 데 그치면서 ‘16점 차’를 유지해서다.

2023년 12월 ‘명가 재건’에 애를 먹던 서울의 제15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 감독은 첫 시즌이던 2024년 팀을 K리그1 4위로 이끌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로 인도했다. 지난해엔 2년 연속 파이널A(6위)에 들었는데, 올해 마침내 우승 고지를 밟았다. 특히 지난해 기복 있는 경기력과 ‘기성용 이적 이슈’ 등으로 김 감독은 서포터 ‘수호신’을 비롯해 팬에게 거센 야유를 받아야 했다. 보란듯이 올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독주하며 ‘환호’로 바꿔놓더니 우승까지 해냈다.

다음은 김기동 감독과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2024년 1월3일이었던 것 같다. 이 자리(취임 기자회견)에서 많은 기자분께 한 얘기가 떠오른다. ‘FC서울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겠다. 3년 내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감독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승해 정말 기쁘다. 팬에게 약속을 지킨 것도 기쁘다.

- 포항 스틸러스 시절 FA컵 우승은 했지만 리그 우승은 서울에서 처음인데.

감독하면서 계획이 있었다. 큰 틀을 잡아놓고 그 안에서 목표를 수정하면서 이뤄냈다. 서울에 오면서 자신 있게 말한 이유다. K리그1 우승은 계획 안에 있던 것이다. 상당히 기쁘다. 이게 끝이 아니다. 또다른 목표를 위해서 나아가야 한다. K리그1 연속 우승이나 ACL 우승 등 여러 목표가 내 안에 있다. 멈추지 않고 나아가고 싶다.

- 가장 고맙거나, 미안한 사람이 있다면.

한 명을 꼽기 애매하다. (구)성윤이부터 전방에 클리말라까지. 모두 좋은 활약을 해줬다. 또 팀에 주장이 있고 부주장이 있다. 감독의 생각을 선수와 공유하면서 하나로 뭉치게 해준 주장 (김)진수부터 부주장 (이)한도, (최)준이 모두 고맙다. 그밖에 경기장에서 열심히 해준 (구)성윤이나 (정)승원이 등 1년 동안 정말 고생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아쉬운 게 (송)민규다. 올해 같이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중간에 (유럽으로) 안 갔으면 더 일찍 우승이 결정되지 않았을까. 꿈을 위해 보내줄 수밖에 없었는데, 이 자리에서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여기 들어오기 전에 민규 유니폼을 입고 인터뷰했는데 바로 영상 전화가 오더라. 머리를 검빨로 염색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는데 한다더라. 지켜봐달라.(웃음)

- K리그 명장으로 입지를 굳혔는데, 앞으로 냉정한 평가도 따를텐데.

감독으로 항상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이다. 서울에 와서 팬이 더 많아졌다. 못할 때 더 많은 비난, 잘할 때 더 많은 칭찬을 받았다. 그게 감독의 자리다. 계속 발전해야 한다. 모든 비난은 내가 (목표를) 이뤘을 때 서사가 된다. 감독은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 MVP 후보를 누구로 내느냐가 관건인데.

지금 그럴 정신이 없다.(웃음) 이제 리그 5경기가 남아 있는데, 구단과 잘 상의해서 선택하겠다.

- 지난여름 기성용 이적 이슈 등 어려운 일이 따랐다. 스스로 괜찮다고 했으나 가족들이 걱정했을 텐데.

선수 때부터 ‘미안하다’는 말은 식상한 것 같다.(웃음) 더 표현할 방법이 없다. 2020년에 감독상을 받을 때 ‘98%가 축구고 1% 가족, 1% 골프’ 얘기를 했다. 그런데 (아내가) ‘이제 서울에 가네? 내가 1% 포기할 거라고. 99% 축구하고 1% 골프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너도 포기했는데 나도 포기해야지’라고 말했다. 그래서 3년간 100% 축구에 매진했다. 항상 지지해주고 어려울 때 내 편에 서줘서 좋은 얘기, 조언해준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오늘 경기장에 왔다. 사실 2024년 개막전 인천전에 왔다가 (아내가) ‘아 재미없어’라고 말한 뒤 지금까지 안왔다.(웃음) 오늘이 두 번째인데, 우승하는 자리를 함께해 좋다.

- 3년간 한 선택 중 기성용을 보낸 게 가장 컸을텐데, 기성용이 있어도 우승이 가능했다고 보나?

일단 내가 보낸 건 아니다. 그건 모르겠다. (기성용이) 없어서 우승했거나 있다고 우승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 서울이 리딩 구단 행보를 지속하려면 어떠한 방향성을 둬야 한다고 보나.

감독의 무덤인 곳에 왔다. 그러나 3년 안에 우승하겠다고 했다. 3년을 보내면서 느낀 부분에 대해 (구단에) 얘기한 게 있다. FC서울의 방향성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다. 철학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인기 있는 선수를 데려와 관중을 많이 모이게 할 것인지, 정말 팀을 잘 만들어서 성적을 내면서 관중을 오게 할 것인지다. 그런 부분에 대해 지금도 얘기하고 있다. 어쨌든 K리그를 주도해야 하는 구단이다. 관중도 가장 많다. 더 많이 들어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성을 잘 잡아야 한다.

- 선수로부터 헹가래를 받을 때 기분은?

너무 좋더라. 구름 위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계속 위에 있고 싶더라. 늘 위에 있고 싶어서 노력하는 것 같다. 갑자기 아내 말이 생각난다. 내게 ‘당신은 축구 그만두면 뭐할래?’라고 말한 적이 있다. ‘공허할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스스로 좀 더 가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아내는 한 발짝 떨어져서 보는 입장이다. 내가 너무 (축구에) 매여 있으니 안타까워하더라. 축구빼면 인생의 낙이 없어지는 것 같다더라. 다른 부분에서 더 좋아하는 걸 찾아보라고 하는데, 지금은 그저 내려오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해야하지 않을까.(웃음)

- 지난해에도 우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서울에 단계별 계획을 세우고 왔다. (내가 부임하기 전에) 5년간 파이널A에도 못 들어갔다. 일단 내가 데려온 선수가 없으니 선수단을 파악하면서 6위 이내에 일단 들어가야 한다고 여겼다. 그리고 다음해 ACL 진출권, 마지막엔 우승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첫 해 초반 어려움을 딛고 ACLE 진출권 땄다. 다음해엔 최소 3위 안에 들어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후반기에 (기성용 등) 이슈가 생기면서 팀이 흔들렸다. 올해 들어오면서 구단과 많이 얘기했다. 일단 우리가 필요로 한 척추라인 완성하고자 했다. 구성윤과 로스, 바베츠, 클리말라를 두면서 팀이 힘을 받았다. 또 전술 변화를 줬다. 상대가 그동안 접한 축구가 아니다보니 초반에 많이 당황한 것 같더라. 여기에 팀이 이기면서 좋은 분위기가 됐다.

- 연장 계약이 관심사인데. 본인의 마음은 어떠한가.

애초 (서울에서) 10년간 할거라고 했다.(웃음) 좋은 틀을 만들었고 좋은 선수와 하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 서울에서 오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변함없이 갖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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