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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채권금리 고삐 풀렸다"…인플레이션 압박에 미 30년물 5% 돌파 [시장 동...

같은 시기 빅테크는 AI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시장을 넘어 유로·스위스프랑·파운드·엔까지... 빅테크 자금조달 셈법을 직접 흔들고 있다. PPI 충격과 워시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목 지난주 미국...

"채권금리 고삐 풀렸다"…인플레이션 압박에 미 30년물 5% 돌파 [시장 동...

30년물 5%·2년물 4% 돌파…12월까지 기준금리 인상 베팅 확률 상승

빅테크는 미국 채권시장 밖에서 자금 조달…뉴욕증시도 약세

◆…(사진=GPT5.5 제작)

미국 채권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4.1%를 돌파해 2025년 3월 이후 최고치, 30년물은 5%선을 넘었다. 수요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높은 유가 역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 6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은 올해 2번 인하 예상에서 12월 인상 베팅으로 입장을 뒤집었다. 같은 시기 빅테크는 AI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시장을 넘어 유로·스위스프랑·파운드·엔까지 글로벌 채권시장을 차례로 동원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월 27일까지만 해도 시장은 올해 2번의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다. 약 3개월 사이 베팅이 정반대로 뒤집힌 셈이다. 채권금리 상승은 정부 차입 비용뿐 아니라 AI 자본지출과 사모대출의 자금조달 비용도 동시에 끌어올리며, 빅테크 자금조달 셈법을 직접 흔들고 있다.

PPI 충격과 워시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목

지난주 미국 생산자물가가 2022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지표가 발표되자, 금리 시장은 12월까지 연준(Fed)이 금리를 올릴 확률을 약 60%로 끌어올렸다. 2년물 금리는 4.1%를 넘어 2025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섰고, 30년물은 1년 만 최고치를 넘어섰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국면이 길어지면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가속으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채권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신임 연준 의장 케빈 워시는 6월 16~17일 첫 FOMC를 주재한다.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를 두고 그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소시에테제네랄 아메리카스의 수바드라 라자파 리서치 헤드(책임자)는 블룸버그 TV에 "채권금리가 고삐 풀린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연준은 완화 기조에서 중립으로 입장을 바꾸고 필요하면 행동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시는 그동안 금리 인하 기조를 보였으나, 인플레이션 압박이 다시 본격화되면서 그의 첫 FOMC가 시장의 시험대로 거론되고 있다.

빅테크의 AI 투자 그리고 자본 조달

채권금리 상승은 빅테크 자금조달 셈법에 직접 영향을 준다. 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AI 지출 추정치는 실적시즌을 거치며 7250억 달러로 늘어났고, 이들의 잉여현금흐름은 10년 만 최저 수준이다. 자체 현금만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끌고 가기 어려운 구조가 됐고, 그 결과 채권 발행 의존도가 크게 커졌다.

미국 채권시장 자체의 흡수 여력도 한계 신호를 보이고 있다. 메타의 최근 250억 달러 채권 발행이 비슷한 빅테크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고, 그 직후 알파벳이 유로·캐나다달러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한 배경이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빅테크 채권 발행이 누적되면서 투자자들이 선별적으로 변했고, 일부 발행에는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늘었다.

알파벳은 작년까지 해외 채권 발행이 전무했지만, 최근 몇 달 사이 유로·스위스프랑·파운드·캐나다달러로 400억 달러 이상의 해외 채권을 발행했다. 금요일에는 첫 엔화 채권 5765억 엔(약 36억 달러) 발행을 완료했다. 아마존은 3월 145억 유로 규모 유로채를 발행하며 역대 최대 유로채 기록을 갱신했고, 28억 스위스프랑(약 36억 달러) 규모 스위스 채권도 추가로 발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외화 채권 비중이 전체 차입의 약 30%까지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정책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유로·스위스프랑은 차입 비용 자체가 낮은 측면이 있고, 일부 발행 자금은 현지 통화로 보유하다가 일부만 달러로 스왑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만기 구조도 길어지고 있다. 알파벳은 2월 100년 만기 파운드 채권을 발행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장기 인프라 성격이라는 점이 만기 장기화의 명분으로 거론되고 있다.

주식시장에도 닿은 채권금리

3월 말 이란 전쟁 우려 저점 이후 약 18% 상승하며 7500선까지 올라왔던 S&P 500은 15일(현지시간) 7408.50으로 1.24% 하락 마감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랠리 끝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도세가 번진 결과다. 고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이 매도세의 직접 배경으로 거론됐다.

랠리를 떠받쳐 온 한 축은 1분기 실적이었다. S&P 500 편입 기업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27% 이상 상승하며 회복기를 제외한 2004년 이후 최강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32명 자산운용 매니저 인터뷰에서 가장 저평가된 위험으로 꼽힌 것은 기업 이익 낙관에 대한 베팅 자체였다. 다음 분기 컨센서스가 이미 높게 잡혀 있는 만큼, 작은 어닝 쇼크도 매도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채권시장 신호는 자금조달과 주식시장으로 번지는 단계에 들어와 있다. 다음 시험대는 6월 16~17일 워시의 첫 FOMC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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