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사이버보안센터’ 중심으로 AI 모의해킹·AI 에이전트 도입해 ‘AI 대 AI’ 맞불 방어망 가동
‘절대 신뢰란 없다’ 금융권 최초 제로 트러스트 3단계 구축 완료…AI 거버넌스로 위험 항목 사전 통제
공격조(레드팀)와 방어조(블루팀) 상시 연계…“어떤 위협에서도 고객 자산 철통 사수할 것”
KB금융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KB금융그룹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챗GPT로 촉발된 초고성능 인공지능(AI) 기술이 사이버 범죄 생태계까지 집어삼키며 해킹 공격이 자동화·고속화되는 ‘테크 크라임’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 파격적인 역발상 보안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해커들이 AI를 활용해 정밀하고 치명적인 공격을 감행해 오자 “AI 공격은 오직 더 강력한 AI로만 진압할 수 있다”는 고도의 맞불 원칙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의 보안 로드맵에 발맞춰 금융권의 고질적인 망분리 규제 완화 틈새를 노린 위협까지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이 전략은 날로 정교해지는 금융 사기 범죄 속에서 고객의 신뢰와 자산을 지키는 리딩금융그룹만의 독보적인 기술 방파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은 생성형 AI 등 인공지능 신기술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급격히 고도화되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정면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차세대 통합 보안 체계를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선제적 방어 시스템 가동에 돌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보안 대개혁의 핵심은 금융당국의 AI 보안 가이드라인을 완벽히 흡수하는 동시에 ▲AI 에이전트 기반의 실전형 정보보호 실태점검(모의해킹), 업무 자동화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원칙의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체계 강화 ▲금융권 최초의 모의침투(BAS) 기반 '그룹 사이버보안센터' 출범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올해 그룹 정보보호 실태점검에 AI 기술을 전면 배치했다는 점이다.
KB금융그룹은 기존 화이트해커들의 수동 시나리오 점검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개발한 모의해킹 AI 에이전트와 외부 전문기관의 AI 시스템을 융합해 실전 배치를 완료했다.
이는 실제 초고성능 AI를 장착한 글로벌 해커 조직의 공격 수준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해 시스템의 허점을 송곳처럼 찾아내겠다는 심산이다.
동시에 AI 에이전트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결합해 24시간 가동되는 ‘철야 보안 모니터링’ 체계도 자체 구축했다.
전 세계 금융권의 최신 취약점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것은 물론 미세한 이상행위나 정보유출 징후를 인간 보안관제 요원보다 빠르게 포착해 대응 속도를 극대화했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악성 이메일 모의 훈련 역시 AI 에이전트가 최신 피싱 트렌드를 반영한 가짜 시나리오를 자동으로 생성해 배포하는 등 빈틈없는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차세대 보안 패러다임인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다층 방어망도 한층 견고해졌다.
KB금융은 기존의 물리적 망분리나 다중인증(MFA)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모든 접근을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매 단계 검증하는 시스템을 그룹 전반에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그룹 클라우드 환경에 제로 트러스트 3단계를 완벽히 이식한 사례는 금융권 전체를 통틀어 가장 혁신적이고 선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해 3월 정교하게 수립한 'AI 거버넌스'를 나침반 삼아 AI 서비스의 기획부터 폐기까지 전 수명주기 동안 31개 보안 위험 항목을 촘촘하게 통제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주요 AI 서비스는 그룹 내부의 화이트해커 군단과 금융보안원의 'AI 레드티밍(Red Teaming)'을 통해 론칭 전 취약점을 사전에 걸러내는 스크리닝 작업을 상시 진행 중이다.
사전 예방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은 금융권 최초의 ‘그룹 사이버보안센터’도 위용을 드러냈다.
이 센터는 공격자 관점에서 그룹의 약점을 파고드는 ‘레드팀(사이버보안팀)’과 실시간으로 이들을 탐지하고 빗장을 걸어 잠그는 ‘블루팀(통합보안관제)’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공동 대응 플랫폼이다.
전 계열사의 외부 노출 자산을 상시 점검하고 '취약점 발견 → 검증 및 개선 → 재검증'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보안 순환 생태계를 정착시켰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금융의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해킹 기술의 자동화라는 양날의 검이 돼 현실적인 리스크로 다가왔다”며 “KB금융이 선제적으로 구축한 'AI 대 AI' 방어 체계를 기반으로 가상 안팎의 어떠한 돌발 위협 환경 속에서도 고객들이 가장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안전지대 금융'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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