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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창업 人터뷰] 디플로가 그리는 디자인 미래…"AI 시대에도 사람의 기획력이 경쟁력"

디자인 전문기업 디플로를 이끄는 하다인 대표는 인터뷰 내내 '디자인'을 꾸미는 작업이 아닌 '가치를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되며 디자인 산업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그는 오히려 AI를 새로운 기회로 바라봤다.

[창업 人터뷰] 디플로가 그리는 디자인 미래…"AI 시대에도 사람의 기획력이 경쟁력"

하다인 디플로 대표가 대구 수성구 태왕알파시티수성에 위치한 사무실 입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영진 기자

“디자인은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디자인 전문기업 디플로를 이끄는 하다인 대표는 인터뷰 내내 '디자인'을 꾸미는 작업이 아닌 '가치를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되며 디자인 산업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그는 오히려 AI를 새로운 기회로 바라봤다. 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 적극 활용하는 사람이 결국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2019년 설립된 디플로는 브랜딩과 편집 디자인을 비롯해 웹·앱 개발, 콘텐츠 기획, AI 기반 콘텐츠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온 디자인 전문기업이다. DGIST, 구미전자공고, 대구가톨릭대학교 역노화연구원, 영진전문대학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프로그램 등과 협력하며 사업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대구일보는 '대구·경북 창업가 열전' 두 번째 순서로 하 대표를 만나 창업을 결심한 계기와 AI 시대 디자인 산업의 변화, 지역 창업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창업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창업에 뛰어든 것은 아닙니다” 하 대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기획하고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성취감과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고 싶다는 마음에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큰 비전을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며 “직장 생활을 하면서 더 성장하고 싶었고, 주도적으로 설계한 일에서 얻는 성취감을 얻기 위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녀는 디자인을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문제 해결 과정’으로 바라봤다. 좋은 기술과 콘텐츠를 가진 기업들이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고, 디자인과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했다.

하 대표는 “사업 구조와 시장 환경,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지 고민해 본 결과 디자인은 단순히 꾸미는 작업이 아니라 기업이 가진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결론을 짓게 됐다”고 창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같은 철학은 사업 확장으로 이어졌다. 하 대표가 2019년 설립한 디플로는 브랜딩과 편집 디자인은 물론 웹·앱 개발, 콘텐츠 기획, AI 기반 서비스까지 사업의 폭을 넓히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탐방 알리미 앱과 위치 기반 IoT 솔루션, AR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며 공공·관광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AI 활용 능력에 따라 디자이너에게 또 다른 기회”

현재 생성형 AI는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디자인, 영상 제작, 광고 카피, 일러스트, 음악 제작 등 창작 분야에서 AI가 일부 작업을 대신하면서 디자인 업계를 중심으로도 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생성형 AI를 바라보는 하 대표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AI를 디자이너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하 대표는 “자료조사와 문서 작성, 사업계획서 작성 등 대부분의 업무에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예전보다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졌고 다양한 방향을 빠르게 검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생성형 AI는 디자이너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단순히 결과물만 만드는 디자이너라면 위기가 될 수 있지만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는 디자인 감각만이 아니라 기술에 대한 이해와 기획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 차이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기 창업 지원만큼 성장기업 지원도 필요합니다”

지역 창업 생태계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하 대표는 대구·경북의 장점으로 의료와 로봇, ICT 등 기술 기반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 점을 꼽았다. 다만 대부분의 창업 지원 정책이 초기 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창업 후 약 7년이 넘으면 일반 창업 지원을 받기 어려워지고 곧바로 대형 연구개발(R&D) 사업에서 큰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 창업 지원도 중요하지만 데스밸리를 넘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화와 판로, 인력 지원 등 성장 단계에 맞는 정책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플로의 다음 목표는 AI 기반 자체 플랫폼 고도화다.

하 대표는 “보유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AI 에이전트와 자체 기술 개발을 확대해 기술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기술 혁신 속도가 빨라질수록 기업도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변화에 적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흐름을 먼저 읽고 제시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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