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4E 제품./사진=삼성전자
[인더스트리뉴스 문기수 기자] 삼성전자가 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1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으며 한국 기업들이 가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0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3조원으로 68.06%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 6010억원)과 비교해도 31%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1분기 전체 영업이익 57조 2000억원 가운데 55조원은 DS 사업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DS 사업부문은 AI 호황에 힘입어 D램, 낸드, HBM 등 모든 메모리 제품 가격이 상승한 덕분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려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최대 95% 상승했다. 2분기에도 약 6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올해 D램 가격은 전년 대비 250%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HBM3E와 HBM4 등 고대역폭 메모리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KB증권은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삼성전자 D램과 낸드 출하량의 60%를 흡수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1000조원을 상회하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증가도 실적 확대에 일부 기여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 역시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해 올해 4분기에는 최대 100조원의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엔비디아를 넘어 세계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을 327조원, 2027년 488조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488조원을 달성한다면 올해 엔비디아 영업이익 357조원을 뛰어넘게 된다.
글로벌 AI메모리 호황에 전세계 반도체업계 춤춘다..중일 반도체 업체도 매출 급상승
전 세계적인 AI 메모리 호황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중국 업체들의 실적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6조 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AI 메모리 호황에 중국과 일본 등 경쟁업체들도 수혜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6억 8500만 달러(1조 313억원)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대만 TSMC,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
세계 6위 파운드리 업체 화홍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억 6000만 달러(약 1조원)로 자체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일본 메모리 업체의 실적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키옥시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436억 엔(5조 1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95억 엔(8433억원)으로 115%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AI 메모리 수요 폭발이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HBM 수요가 전년 대비 13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HBM 소비도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시장은 이미 판매자 우위 시장으로 변모했고, 제조업체들은 가격을 인상하며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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