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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창사 35주년 특집] 충북 현장 지키는 동갑내기들

창사 35주년을 맞은 동양일보는 지역의 크고 작은 현장을 기록하며 독자들과 함께해 왔다. 이를 기념해 치안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소방관,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뛰는 체육회 직원 등 올해 나란히 35세가 된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창사 35주년을 맞은 동양일보는 지역의 크고 작은 현장을 기록하며 독자들과 함께해 왔다. 이를 기념해 치안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소방관,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뛰는 체육회 직원 등 올해 나란히 35세가 된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청주청원경찰서 김수겸 경사 /사진=김민환 기자

◆청주청원경찰서 김수겸 경사

“시민들이 필요할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관이 되고 싶습니다.”

청주청원경찰서 경무과 김수겸 경사의 목표다.

2020년 5월 임용돼 올해로 경찰생활 7년 차를 맞은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신임 경찰관 시절 시민들과 함께 도주하던 범인을 붙잡았던 경험을 꼽았다.

당시 범인을 쫓던 김 경사에게 주변 시민들이 도주 방향을 알려주는 등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고, 이를 토대로 도주 경로를 빠르게 파악해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그는 “경찰의 힘만으로 모든 사건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배웠다”며 “경찰과 시민이 서로 신뢰하고 함께할 때 더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체감했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현재 김 경사는 청원서 경무과에서 교육과 성과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직무·소양·인권교육 등을 통해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찰서 각 부서에서 추진하는 업무의 진행 상황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점검·관리한다.

시민들과 직접 마주하는 현장 부서와 달리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경찰관들이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뒤에서 뒷받침하는 것이 경무과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7년여간 현장을 경험하면서 경찰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기대도 달라졌다고 했다.

과거 범인 검거나 신고 처리가 경찰의 주된 역할이었다면, 최근에는 범죄 예방과 사회적 약자 보호, 시민과의 소통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그만큼 시민들의 경찰 업무에 대한 이해와 협조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건·사고 현장에서 경찰의 안내와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치안 문제를 경찰만의 일이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과 같은 젊은 경찰관들의 강점으로는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점을 꼽았다. 기존 관습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경사는 “다양한 부서와 업무를 경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분야의 전문성을 키워 경찰 조직에는 꼭 필요한 사람으로, 시민들에게는 필요할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동양일보가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며 독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언론으로 발전해 나가길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동부소방서 최현규 소방장 /사진=김민환 기자

◆청주동부소방서 최현규 소방장

청주동부소방서 최현규 소방장에게 동양일보는 어린 시절부터 익숙한 신문이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이발소에는 항상 동양일보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접했던 신문과 나란히 3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는 점에서 이번 인터뷰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최 소방장은 2017년 11월 임용돼 올해로 소방생활 10년 차를 맞았다.

행정학을 전공한 그는 당초 일반행정직 공무원을 꿈꿨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경찰관과 소방관들의 모습을 접하면서 진로를 바꿨다.

최 소방장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이 가치 있고 행복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 소방관이 됐다”고 말했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시민의 생명을 구했던 경험이다.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던 2018년 겨울 주택 밀집지역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정확한 주소조차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 소방장이 대원들 가운데 가장 먼저 환자를 발견했다.

그는 5분 이상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이후 도착한 대원들과 응급처치를 이어갔다. 환자는 기적적으로 호흡을 되찾았다.

최 소방장은 “병원에서도 처음 심폐소생술이 빠르게 이뤄진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소방 생활을 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현재 청주동부소방서에서 화재안전조사 업무를 맡고 있다.

공장과 상가, 아파트 등 소방시설이 설치된 건축물을 찾아 소화기와 유도등, 옥내소화전, 소방펌프 등 시설의 작동 여부와 관련 서류를 점검하고 화재안전 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현장을 다니다 보면 소규모 상가나 영세 사업장을 중심으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소방시설을 마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노후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종이나 파손된 완강기, 계단과 복도에 쌓아둔 적치물 등이 대표적이다. 비상구를 물건으로 막아 놓거나 소방펌프가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된 건물도 있었다.

최 소방장은 “소방시설에 비용을 아끼기보다 평소 제대로 관리하고 화재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호텔이나 영화관 등 복합건축물에 들어가면 먼저 피난안내도를 확인하고 유도등과 소화기, 방화문 등 소방시설부터 살피는 습관이 생겼다.

최근에는 대형 물류창고 등 건축물이 대형화·복잡화하고 전기차와 리튬배터리 보급이 늘면서 화재 양상도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재현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화재안전조사 현장에서는 시민들의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되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며 “무엇보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충북체육회 권진영 주임 /사진=김민환 기자

◆충북체육회 권진영 주임

충북체육회 총무부 권진영 주임에게 체육은 일상이자 직업이다.

충북체육회에 입사하기 전 중등 스포츠강사로 8~9년간 근무했고 기간제교원으로도 1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당시 목표는 체육교사였다. 일을 하면서 임용시험에 도전했으나 최종 합격까지 이어지지 않으면서 진로를 다시 고민하게 됐다.

그러던 중 충북체육회 정규직 채용에 지원해 2023년 7월 입사했다.

권 주임은 “일하는 방식은 많이 달라졌지만 체육이라는 큰 틀 안에서 경험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충북체육회 사무처에서 임직원 교육과 복무관리, 맞춤형 복지제도 운영, 민원·정보공개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임직원 행동강령과 이해충돌방지 관련 업무를 비롯해 시·군체육회 관련 사무, 외부기관 협력 등도 그의 몫이다.

입사 전 생각했던 체육행정과 실제 업무 사이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권 주임은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직접 만나 반응이나 변화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정으로 체육 현장과 조직을 뒷받침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체육행정에 요구되는 기준이 점차 세밀해지고 있다고 느낀다.

청렴과 공정성, 이해충돌 방지 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행이나 경험에 의존하기보다 관련 법령과 규정, 절차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정보공개와 민원 등 도민들과 직접 연결되는 업무가 늘면서 체육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충북체육의 강점으로는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을 꼽았다.

그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와 지도자를 비롯해 종목단체와 시·군체육회 등 지역 체육을 위해 뛰는 많은 사람들이 충북체육을 이끌고 있다”며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중심으로 여러 기관과 단체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피력했다.

입사 3년 차인 권 주임은 맡은 업무를 정확하고 책임감 있게 처리할 수 있는 실무자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체육 현장을 경험한 사람의 시각에 행정 전문성을 더해 동료들이 믿고 업무를 맡길 수 있는 체육행정 실무자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동양일보와 함께 35년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창사 3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언론으로 독자들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민환 기자 kgb526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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