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라시드 서울외신기자클럽 제 2부회장이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컬처의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성모 기자
“한류스타 1세대였던 욘사마 이후 하이브도 해외에 진출해 유명 가수를 만들어내면서 K-컬처가 앞으로도 순항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42대 서울외신기자클럽 제2 부회장이자 서울에서 가디언 기고 프리랜서 기자로 재직중인 라파엘 라시드는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류의 다음 모습이 궁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류 콘텐츠의 세계화 사례로 설국열차와 하이브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 등을 언급했다. 특히 이들 콘텐츠와 그룹이 외국인과 한국인으로 구성된 다국적 형태라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국내외 아티스트가 함께 활동하는 K팝 그룹과 영화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는 한국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정치·사회적 양극화를 꼽으며, 이를 완화하고 경제·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5·18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스타벅스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으로 정치적 갈등이 발생했는데 외신 기자 입장에서 이러한 정치적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해당 사태에 대해)일부러 그랬는지 아닌지는 확인을 해봐야 겠지만 정치인들이 이런 이슈를 정치적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해당 이슈가 지방선거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으며, 최소한 1% 정도는 결과에 반영됐을 것으로 판단한다. 요새 한국의 젊은 사람들은 정치에 대해 관심이 진짜 하나도 없다. 정치권들이 해당 논란을 두고 시끄럽게 싸우고 있어서다. 야당과 여당은 서로 공격을 위한 공격을 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반성해야 하고 국민들을 위해 정치해야 한다.”
-외신 기자 입장에서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이재명 정부가 의도한 방향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국제사회는 평화와 통합을 원하고 있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비핵화 촉구 역시 취지 자체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북한은 이에 계속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이미 헌법에 핵무력 정책을 명시한 만큼, 핵 개발을 중단하는 것은 현재의 국가 정체성과도 배치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취재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한국 기자는 기자단에 소속돼 여기저기 출입을 할 수 있으나, 외신 기자들은 북한, 사회, 정치, 문화 등 다 다뤄야 하는데 출입신청이 어렵다. 한국 기자들과 달리 외신 기자들은 특정 데스크에 소속되지 않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출입처 네트워크나 단체 채팅방에 접근하기가 어렵다. 출입처에 들어갔을 때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가끔 ‘외신이 왜 여기에?’라는 분위기를 느낄 때가 있다. 사전에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경우, 취재 전화를 걸면 ‘소속이 어디냐’, ‘누구냐’는 질문이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답변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이면에는 부동산 문제, 사회 양극화, 정치적 갈등, 저출생, 부익부빈익빈, 고물가 등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을 취재하면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는가.
“저는 양극화가 가장 심하다고 본다. 정치도 양극화 돼있고, 젠더 갈등, 차별 문제 등 갈등이 너무 많다. ”편향적인 인식도 여전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상대가 보수 성향이라는 이유만으로 ‘나와 맞지 않는다’, ‘친해질 수 없다’, ‘우리는 색깔이 다르다’고 선을 긋는 등 정체성에 기반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 사회는 차별금지법을 빨리 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와 국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해달라.
“한국은 짧은 시간 안에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고, 이제 문화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외교적으로도 전 세계가 함께하고 싶어하는 나라가 됐다. 선진국으로서 그 성공에는 그만큼의 글로벌 책임이 따른다. 국익이 중요한 것은 물론이지만, 이제 한국은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한 더 넓은 과제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이고 담대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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