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창원은 국제사격장을 앞세워 '사격의 메카'를 자처하는 도시죠.
그런데 지금, 이 사격장에서 열리는 전국대회, 사대 온도가 35도 가까이 치솟으면서 어린 선수들이 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2년 전 창원시는 대책을 약속했는데, 바뀐 건 없었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 고등부 25미터 예선.
경기 시작도 전에 선수들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온도가 34도에 육박합니다.
흘러내린 땀이 시야를 가려 제 실력을 발휘할 수도 없습니다.
[A 씨/참가 선수 학부모/음성변조 : "땀이 눈에 들어가서 그러니까 앞에 앞이 안 보이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선수들의) 긴장도가 더 이제 올라가죠."]
사격복을 입어야 하는 50미터 경기는 더 심각합니다.
[B 씨/참가 선수 학부모/음성변조 : "너무 더워서 숨이 막혀서 긴장감도 들고 하다 보니 정말 아 기절할 것 같았어요. 쓰러질 것 같았어요. 막 이런 식으로 호흡이 잘 안됐어요."]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자 공식 훈련은 취소됐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사대 적응 훈련이 성적을 좌우하는 사격, 선수들은 적응 훈련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2018년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 창원국제사격장.
하지만 공기총 종목을 뺀 화약총 반 개방 경기장에 사실상 냉방장치가 없다시피 합니다.
2년 전에도 선수단 일부가 구토 증상까지 보이면서 폭염 문제는 이미 불거졌었습니다.
당시 창원시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놓은 대책이 얼음물 배포가 전붑니다.
[창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시원한 냉수를 말씀하셔서 거기 냉장고에 상시 배치하는 걸로 바로 조치할 거거든요."]
전국 단위 사격대회 절반이 창원에서 열리는데, 그중 2개가 7·8월에 잡혀 있습니다.
이번 대회 참가자 3천여 명 중 2천여 명은 학생 선수들입니다.
[김인애/창원시의원 : "창원시는 '(우리 시설이) 되게 좋은 시설이다' 홍보를 많이 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이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이라든가 이 안전 문제에는 좀 관심을 좀 안 쓰고 있는 거 아니냐…."]
'사격의 메카'를 내세운 창원시.
정작 선수들은 찜통 속 경기력 저하를 감수한 채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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