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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찔끔 찔끔 12주 내린 기름값…체감은 여전히 고공행진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2주 연속 하락했지만 전남광주 지역 운전자들의 체감 부담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안정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석 달 가까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ℓ당 1800원대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다.

찔끔 찔끔 12주 내린 기름값…체감은 여전히 고공행진

찔끔 찔끔 12주 내린 기름값…체감은 여전히 고공행진

ℓ당 1800원 중반대 유지…지역민들 “유류비 부담 여전히 높아”

호르무즈 통항 합의 기대감에 국제유가 하락세…폭 더 커질 수도

2026년 08월 09일(일) 17:55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2주 연속 하락했지만 전남광주 지역 운전자들의 체감 부담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안정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석 달 가까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ℓ당 1800원대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첫째 주(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866.2원으로 전주보다 2.9원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최근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유 역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ℓ당 1849.2원으로 전주보다 3.6원 내렸다.

국제유가 안정세가 국내 판매가격에 반영되면서 기름값은 매주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할 정도의 하락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12주간 하락세에도 휘발유와 경유 모두 여전히 ℓ당 1800원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전남광주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870.66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역시 1857.12원으로 여전히 1800원대에 머물렀다.

특히 차량을 이용해 장거리 출퇴근을 하거나 운송·배달 등 생업에 차량을 사용하는 지역민들은 매주 ℓ당 몇 원씩 떨어지는 정도로는 실제 유류비 부담이 줄었다고 느끼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한 번 주유할 때 수십ℓ를 넣어야 하는 만큼 여전히 높은 가격대 자체가 부담이라는 것이다.

광주에서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최경진(여·30)씨는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 주유소를 돌아다니는 것도 이제는 지친다”며 “중동 전쟁이 심해졌을 때인 2000원대에 비하면 많이 싸졌지만 막상 집이나 직장 근처 주유소에 가면 여전히 비싸다는 생각부터 든다”고 토로했다.

매일 광주에서 담양으로 출퇴근하는 경유차 운전자 김태규(31)씨도 “경유가 1600원대 후반까지만 내려가도 ‘기름값이 좀 떨어졌구나’ 하고 체감할 것 같다”며 “지금처럼 1800원대에 경유를 넣으려니 연비와 유지비 등 ‘가성비’를 따져 경유차를 산 의미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도 가장 저렴한 지역의 휘발유 가격마저 1800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별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보다 1.0원 내린 ℓ당 1909.1원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대구도 전주보다 3.8원 하락했지만 ℓ당 1840.6원으로 여전히 1800원대 중반을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ℓ당 1869.2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858.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다만 앞으로 국내 기름값의 하락 폭이 지금보다 커질 가능성은 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둘러싼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79.5달러로 전주보다 1.4달러 떨어졌다. 특히 국내 주유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04.6달러로 한 주 만에 11.0달러 떨어졌고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전주보다 10.3달러 하락한 배럴당 148.2달러로 집계됐다. 원유 가격보다 국제 휘발유·경유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만큼 향후 국내 판매가격에도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최근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의 큰 폭 하락이 이달 중순 이후 국내 판매가격을 추가로 끌어내릴지 주목된다.

정부도 국제유가 급등이 국내 기름값에 그대로 전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적용되는 8차 석유 최고가격을 7차와 같은 휘발유 ℓ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동결했다.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와 대리점 등에 공급하는 가격의 상한으로, 주유소 판매 가격은 운영비와 마진 등이 추가되는 만큼 소비자 가격은 최고가격보다 높게 형성된다.

/김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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