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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집값·대출 규제에 막힌 2030 내 집 마련, 갈수록 멀어지는 '내 집'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 등으로 20·30세대의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집값·대출 규제에 막힌 2030 내 집 마련, 갈수록 멀어지는 '내 집'

중부일보DB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 등으로 20·30세대의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매매를 비롯한 전·월세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데다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청년층이 스스로 주거를 마련할 수 있는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지난해 청년층(39세 이하) 주택 보유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27.7%로 떨어졌다. 이는 1년 전보다 2.4%p 하락한 수준이며, 관련 통계 개편 이후(2017년 40.1%) 처음으로 30% 아래로 내려간 수치다.

구체적으로 ▶2017년 40.1% ▶2018·2019년 40.7% ▶2020년 39.1% ▶2021년 38.3% ▶2022년 34.1% ▶2023년 31.7% ▶2024년 30.1% ▶27.7% 등이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63.5%, 68.5%로 집계돼 세대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에 따라 50대와 39세 이하의 격차는 35.8%p, 60세 이상과 39세 이하의 격차는 40.8%p로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산 격차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39세 이하 가구의 순 자산은 2억1천950만 원으로 전년보다 0.9% 줄었는데, 50대의 경우 5억5천161만 원, 60대 이상은 5억3천591만 원으로 각각 7.9%·3.2% 늘었다. 청년층과 비교했을 때 50대 순자산은 2.5배, 60대 이상은 2.4배 수준이다.

집값 상승이 자산이 있는 계층에게는 더 큰 자산 확대의 기회가 되지만, 무주택 청년층에게는 진입 장벽을 높이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월세 시장의 상승세도 내 집 마련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월세와 전세 비용이 오르면 종잣돈을 모으는 속도가 늦어지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부족한 자금을 메울 길도 좁아지기 때문이다. 청년층은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면서 동시에 매입 자금을 준비해야 하는 이중 부담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KB경영연구소가 전국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발표한 ‘2026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월세 거주 1인 가구 중 월세를 제때 납부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4년(7.9%) 대비 2.8%p 증가한 수치로, 불과 2년 사이 연체 경험이 확대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단순히 청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볼 수 없으며 정부 공급 확대와 금융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집값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을 앞지르고,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는 부모의 지원 여부가 주거 선택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는 같은 2030세대 안에서도 자산 격차를 확대하고, 주거 사다리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아파트와 중저가 주택 공급을 늘리고,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실수요자 대출은 상환 능력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전·월세 시장 안정과 자산 형성 지원이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20·30세대의 내 집 마련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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