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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집값 오르는데 살 사람 사라졌다”…‘거래절벽’ 짙어지는 서울 아파트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세가 8월을 기점으로 빠르게 위축되면서 거래 절벽의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강력한 대출 규제 속에서도 집값은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정부의 ‘8.3 세제개편안’ 발표가 매수 심리에 쐐기를 박았다.

“집값 오르는데 살 사람 사라졌다”…‘거래절벽’ 짙어지는 서울 아파트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세가 8월을 기점으로 빠르게 위축되면서 거래 절벽의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강력한 대출 규제 속에서도 집값은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정부의 ‘8.3 세제개편안’ 발표가 매수 심리에 쐐기를 박았다. 미국 국채금리가 5%대에서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및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도 매수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의 주간 아파트 시계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전주 대비 3.5포인트(p) 하락해 71.7까지 내려앉았다. 해당 지수는 7월 중순 89.2까지 치솟았지만 8월 들어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두달 만에 17.5p 후퇴했다. 매수우위지수는 현장 중개업소 설문을 바탕으로 0~200 범위로 집계돼며 기준선 100을 넘으면 매수 수요가 매도보다 많다는 의미다.

심리 위축의 진원지는 강남권이다. 강남11개구의 매수우위지수는 7월 중순 82.1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말 64.4로 주저앉았다. ‘매수자가 많다’는 응답 비율은 7월까지 10%선을 웃돌았지만 8월 첫주를 기점으로 9.88%로 내려앉았고 9월 마지막주에는 7.6%까지 떨어졌다. 강북14개구는 7월 중순 97.2까지 지수가 오르며 기준선인 100을 넘봤지만 점진적으로 하락해 지난주 79.9를 기록하며 80선 아래로 떨어졌다.

매수 심리가 꺾이며 실제 거래 지표도 얼어붙은 모습이다. KB부동산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활발지수는 13.0에 그치고 있는데 중개업소의 87.7%가 거래가 ‘한산하다’고 답했고 ‘활발하다’는 응답은 0.8%에 그쳤다. 7월까지 20선을 넘나들었던 강북14개구의 지수도 지난주 15.2까지 떨어졌다.

또 KB부동산의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7월 중순 0.34%에서 지난달 28일 기준 0.16%로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특히 강남11개구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7월 0.27%에서 9월 말 0.07%로 축소되며 사실상 보합권에 근접했다. 강북14개구의 변동률은 지난주 역시 0.26%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7월(0.43%)과 대비해 오름폭은 뚜렷히 둔화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주 109.7을 기록하며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상승 곡선 기울기 역시 눈에 띄게 완만해졌다.

전문가들은 1년째 이어지고 있는 강력한 대출 규제로 자금 동원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기가 재차 도래한 것이 매수 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가 주택의 보유세를 늘리고 장기보유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8.3 세제개편안’이 강남권 고가 재건축 아파트에 직격탄으로 작용한 것도 서울 아파트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게 한 원인으로 꼽힌다.

성북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전월세난이 심각해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매수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강남 고가 주택의 가격이 꺾이면서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매수 대기자들 사이에서도 지금 당장 매수하기보다 조금 기다리는 편이 더 싸게 내집 마련하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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