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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집, 병원 된다"..삼성, 시니어 시장 정조준

금융·요양 전문 기업과 손잡고 웨어러블과 인공지능(AI) 가전을 결합한 통합 서비스로 고령화 시장을 겨냥... 양사는 앞서 일부 시설에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프로'와 AI 가전을 도입하며 협력 기반을 쌓아왔다. 이번...

"집, 병원 된다"..삼성, 시니어 시장 정조준

삼성전자·KB라이프, 시니어 특화 서비스 개발 MOU

갤럭시 워치·삼성헬스로 건강 데이터 상시 관리

요양시설·시니어타운에 디지털 헬스케어 적용

LG도 접근성·돌봄 중심 ‘공감형 AI’로 차별화

KB골든라이프 은평빌리지에서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프로'를 통해 시스템에어컨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모습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시니어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금융·요양 전문 기업과 손잡고 웨어러블과 인공지능(AI) 가전을 결합한 통합 서비스로 고령화 시장을 겨냥, ‘생활 밀착형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0일 삼성전자는 KB라이프, KB골든라이프케어와 ‘디지털 기반 시니어 헬스케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18일 서울 강남구 KB라이프타워에서 삼성전자 한국총괄 오치오 부사장, KB라이프 김효동 전무, KB골든라이프케어 조용범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KB라이프는 생명보험을 중심으로 시니어 라이프케어 플랫폼을 구축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KB금융그룹 계열사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위례·서초·은평·광교·강동 등 도심형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자회사로, 디지털 기반 돌봄 서비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앞서 일부 시설에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프로’와 AI 가전을 도입하며 협력 기반을 쌓아왔다.

이번 협력은 삼성전자의 디지털 기술과 KB 측의 시니어 케어 전문성, 현장 운영 경험을 결합해 시니어 맞춤형 헬스케어와 주거 환경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반 건강관리와 AI 가전 기반 생활·안전 관리가 결합된 통합형 서비스 모델 구축이 핵심이다.

건강관리 서비스는 ‘갤럭시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 ‘삼성 헬스’를 중심으로 구현된다. 요양시설 입주자의 심박수, 혈중 산소포화도, 활동량, 수면 패턴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시니어에 특화된 삼성 헬스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통합 관리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즉각 알림을 제공해 보다 선제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기존의 사후 대응 중심 관리에서 벗어나 예방·관리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웨어러블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단순 기록을 넘어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분석하는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주거 환경 관리 역시 AI 기반으로 통합된다. 삼성전자는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를 중심으로 시니어 거주 공간 내 가전을 연결해 공기질과 온·습도를 자동으로 관리하고, 에너지 사용량도 효율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안전 관리 기능도 강화된다. 예를 들어 입주자가 화장실에 일정 시간 이상 머무를 경우 재실 센서가 이를 감지해 ‘스마트싱스 프로’와 연동된 스피커와 조명을 통해 이상 상황을 알리고, 담당자가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향후 신규로 조성되는 요양시설과 시니어타운에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시니어 주거 공간 전반을 관리하는 통합 B2B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시니어 전략은 개별 기기 중심에서 벗어나 ‘연결 기반 통합 케어’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된 건강 데이터와 가전 사용 데이터를 결합해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일정 시간 가전 사용이 없거나 평소와 다른 생활 패턴이 감지될 경우 보호자에게 알림을 제공하는 ‘패밀리 케어’ 기능이 대표적이다. 로봇청소기 등 AI 기기를 활용한 실내 모니터링 기능도 적용되며, 낙상 등 응급 상황 대응 체계도 강화되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 방향 역시 ‘측정’ 중심에서 ‘예측·관리’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수면, 심박, 스트레스 등 생체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건강 이상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하고, 식단·운동까지 연계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가전과 서비스가 결합해 일상 자체를 관리하는 구조로 진화하는 것이다.

LG전자 역시 시니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데이터 기반 통합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LG전자는 사용 편의성과 접근성, 돌봄 기능을 강조한 ‘공감형 AI’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시니어 전용 TV ‘LG 이지 TV’를 통해 단순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음성 안내 기능을 제공하고, 보청기와 연동되는 음향 기능을 적용해 고령층의 시청 편의를 높였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에 부착하는 ‘컴포트 키트’를 통해 물리적 조작 편의성도 개선했다.

또 AI 홈 허브 ‘씽큐 온(ThinQ ON)’을 중심으로 생활 패턴을 학습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보호자에게 알림을 제공하는 돌봄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청력이 약한 시니어를 위해 초인종이나 문 열림을 ‘빛’으로 알려주는 시각 알림 시스템 등도 도입됐다.

B2B(기업간거래) 영역에서도 헬스케어 협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LG전자는 메디컬 기업과 협력해 가전과 의료기기를 결합한 ‘AI 웰니스’ 모델을 추진하고, 실버타운 및 공공시설에 적용 가능한 유니버설 키오스크 등 접근성 기반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의 경쟁은 제품 성능 중심에서 벗어나 ‘헬스케어·돌봄 플랫폼’ 경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건강관리와 생활 돌봄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웨어러블·가전·AI 서비스를 결합한 통합 관리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시장은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니라 데이터와 서비스 기반으로 확장되는 구조”라며 “생활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기업이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가전업계의 미래 경쟁 축이 ‘집 안의 기기’에서 ‘사용자의 삶 전체’로 이동하면서 시니어 헬스케어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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