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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흥기업, 수주잔고 3조인데 시총 1500억 안팎인 이유?…'매각 불확실'에...

▲ 용산구 소재 진흥기업 (사진=네이버 지도) 수주 체력만 놓고 보면 진흥기업은 중견 건설사 가운데서도 존재감은 분명하다.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진흥기업의 2024년 신규수주는 1조1522억원으로 역대 최대...

진흥기업, 수주잔고 3조인데 시총 1500억 안팎인 이유?…'매각 불확실'에...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진흥기업이 3조원대 수주잔고를 쌓아올리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1500억원 안팎에 머물며 기업가치 괴리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최대주주 매각 불확실성과 수익성 변동성이 맞물리며 수주 확대가 주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 용산구 소재 진흥기업 (사진=네이버 지도)

수주 체력만 놓고 보면 진흥기업은 중견 건설사 가운데서도 존재감은 분명하다.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진흥기업의 2024년 신규수주는 1조1522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고, 2025년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 평균 매출의 4배가 넘는 물량을 쥔 셈이다.

최근 진흥기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192-1번지 일대 신남성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수주 실적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의 공사예정금액은 618억7588만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10.74%에 해당한다. 공사기간은 실착공일로부터 37개월이다.

또한 진흥기업은 도시정비와 전력 인프라 양쪽에서 수주를 쌓아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효성중공업과 약 158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HVDC) 공장 건설공사를 체결했다. 대전 대사동1구역 재개발정비사업도 약 3323억원 규모로 확보했다. 지난해에도 합정동 447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가며 외형 확대 기반을 다졌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랭하다. 8일 종가 기준으로도 시가총액은 약 1488억원 수준에 그쳤다. 수주잔고 3조원대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형과 시가총액 사이 괴리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괴리의 주요 원인으로는 실적의 질이 꼽힌다. 진흥기업은 2025년 개별 기준 매출 5763억8200만원, 영업손실 230억400만원, 당기순손실 283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수주가 늘어도 착공 지연, 원가 반영, 분양 여건, 미회수 채권 정리 등이 겹치면 이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이미 실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구조적인 문제도 한몫하고 있다. 최대주주 효성중공업이 보유한 지분 48.19%를 둘러싼 매각 불확실성이 2021년부터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3월 20일 재공시에서도 진흥기업 지분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하거나 확정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해명 공시는 2021년 이후 10차례 넘게 반복되어 왔다. 시장 입장에선 수년째 해소되지 않는 ‘오버행 리스크’가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

실제 수치상으로도 회사는 장부가치 대비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진흥기업의 BPS는 1644원, PBR은 0.56~0.58배 수준이다. 자산가치만 놓고 보면 저평가로 보일 수 있지만, 적자 지속과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할인 요인이 더 크게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배당 매력도 뚜렷하지 않다. 과거에도 배당이 꾸준했던 회사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사실상 ‘배당 공백’이 고착화됐다.

건설 산업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진흥기업처럼 수주가 쌓여도 이익과 지배구조가 흔들리면 할인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라며 "반대로 착공 확대와 원가 안정, 매각 이슈 해소가 동시에 이뤄질 경우 지금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재평가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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