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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단_핀테크 ⑧핑거] 안인주 체제의 핑거, 은행 내재화·빅테크 공세 속...

온 IT 전문 기업이다. 초기 시중 은행들의 모바일 전환과 오픈뱅킹 바람을 타고 독보적인 레퍼런스를 구축하며 2021년 1월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그러나 핀테크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금융권의 자체 IT...

[진단_핀테크 ⑧핑거] 안인주 체제의 핑거, 은행 내재화·빅테크 공세 속...

현재 핑거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 저하를 방어하기 위해 블록체인, STO(토큰증권), AI 등 각종 신기술을 표방하며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으나, 시장의 평가는 그 어느 때보다 냉혹한 상황이다. [본문 중에서]

2000년 설립된 핑거(대표이사 안인주)는 국내 주요 제1금융권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 뱅킹, 마이데이터 솔루션, 스크래핑 기술 등 B2B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해 온 IT 전문 기업이다.

초기 시중 은행들의 모바일 전환과 오픈뱅킹 바람을 타고 독보적인 레퍼런스를 구축하며 2021년 1월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그러나 핀테크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금융권의 자체 IT 역량이 강화되면서, 기존의 인력 투입형 SI(시스템 통합) 및 솔루션 구축 사업 모델은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했다.

현재 핑거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 저하를 방어하기 위해 블록체인, STO(토큰증권), AI 등 각종 신기술을 표방하며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으나, 시장의 평가는 그 어느 때보다 냉혹한 상황이다.

핑거의 2025년 매출액 지표만 보면 전년도의 부진을 씻고 극적인 반등에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본업의 수익 창출력이 사실상 붕괴된 상태에서 외형만 부풀린 착시 성장에 가깝다.

AI 전환과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이라는 청사진은 초기 투자비가 크고 수익화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 영역인데, 정작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결국 본업의 수익 기반이 붕괴된 상황에서 제시되는 신사업 청사진은, 실질적인 성장 전략이라기보다 위기를 가리기 위한 선언에 가깝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중견 핀테크의 착시 성장... 기형적 수익 구조의 고착화

(단위: 억 원, 출처: 금융감독원)

최근 4년 재무 흐름을 종합해 보면, 핑거는 외형 성장과 내실 간 괴리가 점점 확대된 전형적인 규모 착시 국면에 들어서 있다.

2025년 매출액은 9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고작 15억 원에 불과하다. 2022년(54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이다.

또한 당기순이익이 3억 원에 그쳤다는 점은, 외형과 내실 간 괴리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연매출 900억 원대의 중견 핀테크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에 가깝다.

이는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지분 투자 손실과 무리한 신사업 R&D 상각비, 이자 비용 등 각종 영업외 요인에 의해 대부분 상쇄됐음을 의미한다.

결국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아무리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기업가치로 이어지기 어렵고, 오히려 재무 리스크만 누적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외형만 바뀐 사업 포트폴리오... 기술 경쟁력 의문

(핑거 스마트금융 플랫폼) 출처: 기업내부자료

핑거는 이른바 'STO(토큰증권) 법제화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식 시장에서 극심한 테마성 변동성을 보였다.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조각투자 플랫폼과 자체 발행 토큰 생태계 구축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단순 SI 기업에서 벗어나 디지털 자산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가 국회에서 기약 없이 표류하고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보수적으로 회귀하면서, STO 시장은 사실상 개화조차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핑거는 관련 플랫폼 선행 개발과 마케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고, 이는 고스란히 수익성 악화의 직격탄으로 돌아왔다.

STO 테마가 힘을 잃자, 2026년에 들어서며 핑거는 생존 전략의 키워드를 급격히 AI로 선회했다. 금융 특화 소형언어모델 도입과 클라우드 기반 SaaS 모델로의 체질 개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업계와 투자자들은 AI 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에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자본이 필요한데, 당장 연간 순이익이 3억 원에 불과한 기업이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는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와 대형 금융지주사들과의 AI 경쟁에서 독자적인 기술 해자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6년 상반기, 주요 대형 은행들이 IT 외주를 줄이고 자체 AI 랩(Lab)을 통해 내재화를 선언하면서 핑거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일각에서는 핑거가 선보이는 솔루션들이 과거의 스크래핑 및 데이터 분류 기술에 단순히 AI라는 포장지만 씌운 이른바 AI 워싱에 불과하다는 날 선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핑거는 외형 성장과 신사업 확대라는 표면적 성과와 달리, 수익 창출력과 사업 경쟁력이라는 본질적인 기반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는 국면에 놓여 있다.

기존 SI 중심 사업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STO, AI 등 유행하는 기술 테마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으나, 이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일시적으로 가리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야 할 본업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대규모 선투자가 필요한 신사업에 의존하는 전략은 재무적 부담과 실행 리스크를 동시에 키우는 선택에 가깝다. 여기에 금융권의 IT 내재화와 빅테크 중심의 기술 경쟁 심화까지 맞물리며, 핑거가 설 수 있는 시장 공간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핑거가 향후에도 본업의 수익 기반이 흔들린 상태에서 외형 확장과 테마 의존 전략이 반복될 경우, 성장은 기업가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재무 리스크만 키우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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