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준 경인양행 대표이사 회장
경인양행(김흥준,조성용 각자 대표)은 1977년 10월에 설립되어, 염료, 기능성 화학제품 및 전자재료 등을 제조·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이다. 국내 염료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섬유, 식품첨가물,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전자재료 분야에 진출하며 성장성이 높은 BCMB와 ADPOS 제품을 기반으로 기존 전통 화학소재 중심 구조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경인양행의 지배구조는 오너 일가 중심의 가족 경영 체제로, 최대주주인 김흥준 회장은 지분 20.44%를 보유하고 있으며, 친인척 및 임원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33.91%에 달한다. 따라서 실질적인 경영권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구조이나, 소액주주 관점에서는 견제 장치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배구조이다.
경인양행은 최근 매출 규모가 다시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자회사 투자와 관련하여 반복적인 손상차손 인식이 이어지면서 투자 판단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한편, 기존 염료 사업을 넘어 반도체 소재와 전자재료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러한 신사업 전략이 실제 수익성 개선과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실적 흐름과 투자 성과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질적인 성장보다는 외형 성장에 머물렀던 실적...수익성 악화 우려
[단위: 천 원]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경인양행의 매출액은 2021년 4,033억 원으로 2022년에도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3년에는 3,454억 원으로 급감했다. 2024년과 2025년 매출은 다시 3,000억 원대 후반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2025년의 매출 증가는 환율 상승에 따른 환산 효과의 일환이었다.
영업이익은 2021년과 2022년에 280억 원을 기록했으나 2023년에는 적자로 전환했다. 2024년에는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2025년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2.9%, -65.7%의 하락세를 보였다.
2025년 수익성 악화의 배경으로 자산 손상차손 등 회계적 요인이 언급되고 있으나, 이러한 변화는 이전부터 나타나던 자산 구조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회사 전액 손상차손 인식... 재투자 금액도 당기 중 손상차손 인식 의문
경인양행은 자회사 투자와 관련해 투자 판단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종속기업인 다이토키스코에 대한 투자가 반복적으로 손상차손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단위: 백만 원]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다이토키스코의 취득원가는 2024년 기준, 135억 원 수준이었지만 장부가치는 투자금 전액이 손상 처리된 상태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5년에 다이토키스코에 대한 투자금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이다. 전기 기준 취득원가는 약 135억 원이었지만 당기에는 약 245억 원으로 증가하며 110억 원의 추가 투자가 이뤄졌다.
그러나 장부가치는 2025년에 55억 원이 손상차손으로 인식하며 현재 55억 원의 장부가액이 유지되고 있다. 즉, 추가적인 투자가 실질적인 자산 가치로 이어지지 못한 것인데, 이미 전액 손상차손이 인식된 종속기업에 추가 자금이 투입된 배경과 투자 판단의 타당성에 대하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해외 자회사 투자 중국 법인인 KISCO SHANGHAI와 LIANYOUNGANG KISCO의 경우 각각 6억 원과 104억 원 규모의 취득원가가 존재하지만, 장부가치는 0원으로 반영되어 있다. 이는 해당 법인의 사업 가치가 회계적으로 이미 소멸한 것으로 판단됐음을 의미한다.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일 수 있지만 투자금 상당 부분이 장부상 가치로 인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의 성과 측면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염료 사업을 넘어 반도체·디스플레이 공략 본격화... 수익성 확보는 미지수
경인양행은 정밀화학 분야의 합성 기술과 양산화 기술, 개발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전자 재료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주요 제품인 BCMB은 5G 기반 PCB에 사용되는 CCL(동박적층판)의 주요 원료로 활용되며 적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CCL은 전자기기의 회로 기판을 구성하는 핵심 소재로, 고성능 제품일수록 형태 안정성이 뛰어난 수지가 필요한데, BCMB 기반 수지가 이러한 특성을 충족하는 소재로 평가된다. 전 세계 5G 가입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전자기기와 통신 장비에 사용되는 소재 수요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5G 기술의 고성능화와 고기능화가 진행되면서 반도체 칩의 집적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전장 산업에서 반도체 사용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러한 산업 흐름 속에서 경인양행은 국내외 고객의 맞춤형 소재 개발과 공급을 진행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나, 해당 사업의 수익성을 증명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적이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인양행은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와 자회사 투자 손상차손 문제가 동시에 부각되며 재무 구조와 투자 판단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장부가치가 0원으로 반영된 사례가 이어지며 투자 전략의 실효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기에, 보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경인양행은 염료 사업을 넘어 반도체 소재 등 전자재료 분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러한 전략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실적을 지켜봐야겠다.
인기키워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