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변동성 지수 전쟁 이전 수준 회복···리스크 선호 재점화
빅테크 5대 기업 실적 대기···코스피 IT·반도체 업종 기대감 확대
중동 변수 영향 제한적···글로벌 증시, 매크로·실적 중심 재편 가속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비즈 = 최준 기자 |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재차 결렬됐음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시장 변동성은 오히려 낮아지는 모습이며, 투자심리 역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의 관심이 이미 지정학 변수에서 거시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다.
2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변동성 지수는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하며 안정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공포·탐욕 지수도 탐욕 구간에 머물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등 중동발 불확실성이 단기 충격에 그쳤고, 시장이 상당 부분 이를 가격에 반영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동 리스크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글로벌 거시경제 지표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단기적인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미국 성장률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속보치는 2.2% 수준으로 전기 대비 개선이 예상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오는 1일 발표되는 ISM 제조업지수가 확장 흐름을 이어갈 경우, 글로벌 증시는 ‘매크로 안도감’과 ‘경기 개선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는 환경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시장 전반의 위험 프리미엄을 추가로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 실적 역시 주요 변곡점으로 지목된다. 이번 주에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애플 등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주요 기술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애플과 메타까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경우, 빅테크 전반의 이익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 이는 미국 나스닥 지수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기술주 비중이 높은 국내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들어 코스피와 나스닥 간의 동조화 현상이 다시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빅테크 중심의 성장 모멘텀 확대는 국내 반도체와 IT 업종 전반의 실적 기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반도체와 관련 장비 산업의 구조적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수요 회복 탄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모리 가격 회복 흐름과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업종 전반의 실적 상향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코스피와 미국 나스닥의 동조화가 재차 강화되고 있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반도체를 포함한 IT 중심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고유가 환경이 지속되는 만큼 기존 에너지원의 대체 밸류체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업종은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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