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월2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4대 과기원 AX 전략 주요 협력기업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정부가 주도하는 지역별 인공지능 전환(AX) 거점 확보 전략이 본격 추진된다. 각 지역 사회 인재가 모이는 4대 과학기술원과 지역 AI 기업이 협력해 ‘AX공동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장 데이터 확보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 과기원에서 발굴된 R&D 성과는 다시금 지역 산업 AI 플랫폼에 장착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전국 각 AX 거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4대 과기원 AX 전략 주요 협력기업 업무 협약식’에서 “국가 AX는 정부 의지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다”며 “현장에서 혁신을 이뤄내는 기업들의 도전 정신 및 지역 생태계를 기반으로 진정한 성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카카오, 500억원 기금 기반 ‘글로컬 AI 성장센터’ 출범
이번 협약식은 지난 11일 제5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지역 인재양성과 AX 혁신을 위한 4대 과학기술원 AX 전략’을 본격 가동하기 위한 첫 번째 행보다. 과기원 연구 역량과 지역 중추 기업 시장 경쟁력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AX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추진됐다. 이를 위해 전국에 있는 4대 과기원과 각 지역별 핵심 산업 기업을 잇는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배 부총리는 “AX 공동연구소 설립을 통해 기업, 대학, 연구기관을 촘촘하게 잇는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AX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과제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참여 기업 LIG넥스원, KAI, 셀트리온, 바이오니아, 리벨리온, 파네시아, KEPCO, 포스코퓨처엠, 세방리튬배터리, HL만도, 에스엘, 엘앤에프, 파트론, HD한국조선해양, 포스코홀딩스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인재 양성 측면에서는 카카오가 나선다. 이날 카카오는 지역 AI 인재 및 기업 육성을 위한 추진기구 ‘카카오 AI 돛’을 설립하고 향후 5년간 조성될 500억원 규모 AI 육성기금을 활용해 과기원-카카오 AX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육심나 카카오 부사장은 “4대 과기원과 협력을 위한 추진 기구를 설립하고 지역 중심의 AI 인재 양성, 지역 AI 창업 활성화, 지역 산업 AI 혁신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며 “카카오 AI 돛은 단순히 오피스와 교육 공간을 넘어 다양한 목적에 따라 교류와 실행, 확장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공간으로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3월2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4대 과기원 AX 전략 주요 협력기업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디지털데일리]
◆국방·반도체부터 조선·태양광까지…지역 맞춤형 산업 AX 가속
이날 4대 과기원(KAIST, UNIST, DGIST, GIST) 총장들은 각 지역 주력 산업에 특화된 AI 접목 전략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현장 맞춤형 산업 AX 방법론과 산학연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다.
먼저 이광형 KAIST 총장은 중부권 핵심 산업인 국방, 바이오, 반도체 분야의 AX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KAIST는 중부권에서 국방 분야 AX를 추진한다. LIG넥스원·KAI 등과 유무인 전력체계 통합·조정 및 의사결정 AI 시스템을 개발한다. 바이오 분야로는 셀트리온·바이오니아 등과 AI 기반 핵심 신약모듈(타켓발굴·검증·전달체 등)을 만든다.
이 총장은 “KAIST와 기업은 협력을 통해 국방, 바이오, 반도체 산업 AX 핵심 기반 기술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산업 전반에 AX를 확산하고 세계 5위 바이오 강국 및 세계 3위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동남권을 맡는다. 조선해양 분야에서 HD현대 등과 AI기반 선박설계 플랫폼 및 자율형·지능형 조선소를 개발한다. 포스코홀딩스 등과는 철강·에너지 분야 소재공정 특화 AI모델을 구축한다.
특히 제조산업 현장의 보이지 않는 경험 지식 ‘암묵지’ 데이터 확보에 집중해 이를 AI에 이식하는데 힘쓴다. 제조 산업 중심으로 산업용 로봇 및 휴머노이드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이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현장 노하우 확보가 핵심이라는 시각이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HD현대 중공업과 포스코 두 핵심 기업과 협력을 통한 AX는 우리나라 동남권 경제권 핵심”이라며 “조선 철강 산업의 몸체에 AI를 기반으로 새 차원 두뇌를 결합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UNIST와 포스코 간 협력의 첫 단계는 산업 현장에 축적돼 있는 소재 실험 데이터와 실시간 조업 데이터, 현장의 암묵지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학습한 미래 소재 발굴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이를 출발점으로 글로벌 톱(TOP) 수준 미래 소재 기술력을 확보하고 원가 및 품질 혁신 등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전했다.
이건우 DGIST 총장은 대구·경북 지역 산업 생태계 혁신을 목표로 교원과 정규직 연구원이 함께 있는 기관 특유의 강점을 살린 ‘산학연 원팀 연구 체계’를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로봇 분야에서 HL만도·에스엘·엘앤에프 등과 로봇제조 핵심부품·시스템 기술을 개발한다. 센서반도체 부문에서는 파트론·인피니언 등과 피지컬AI 온디바이스 반도체 플랫폼을 만든다.
이 총장은 “기업 수요 기반 AX 실증, 산업 AX 혁신 거점 구축, AX 신사업 발굴 및 사업화에 집중하겠다”며 “AX 인재 양성을 위해서 올해 1월 총장 직속 산업 AX 혁신본부를 신설했다”고 강조했다.
임기철 GIST 총장은 광주·전남 권역의 전략 자산인 에너지와 모빌리티 분야 AX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한국전력공사 등과 에너지(태양전지 등) 소재·공정 AI 플랫폼을 개발·실증한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도 포스코퓨처엠·세방리튬 등과 지능형 제조 플랫폼(이상징후·불량 진단 등)을 제작한다.
임 총장은 “한국전력, 켄텍과 ‘태양광 AX 공동연구소’를 설립해 차세대 태양전지 제조의 전 주기 AI 자율화를 실현, 제조 효율을 극대화하고 국산화하겠다”며 “모빌리티 분야에서 포스코퓨처엠, 세방리튬배터리와 협업하는 ‘2차 전지 AX 연구소’를 통해 공정 스스로 이상 징후를 보정하는 통합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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