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문화예술 교류사업 성과
지역 성악가 국제적 경쟁력 인정
테너 조규석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공연 모습.
지역에서 갈고닦은 목소리는 국경을 넘어 유럽의 오페라 극장에 울려 퍼졌고, 한 명의 성악가는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문화교류는 더 이상 도시와 도시를 잇는 형식적인 협약이 아니라, 지역 예술인을 세계 무대로 연결하고, 다시 지역 문화의 자산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성장의 통로가 되고 있다.
대구 수성구와 독일 카를스루에시가 추진해 온 문화예술 교류사업이 해를 거듭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독일 현지에서 열린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시즌 피날레 콘서트에서 2025년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데뷔 오디션 우승자인 대구 출신 테너 조규석이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2023년 수성구와 독일 카를스루에시가 체결한 문화예술 교류 협약을 바탕으로 수성아트피아와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이 공동 추진해 온 국제 문화교류 프로그램의 결실이다. 양 기관은 협약 이후 지역 성악가를 대상으로 한 해외 데뷔 오디션을 비롯해 공동 제작 공연, 예술인 및 문화행정 교류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이어오며 국제 문화교류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 왔다.
이 사업은 해외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유망 성악가를 발굴해 해외 데뷔와 국내 공연을 연계 지원하는 지속 가능한 예술인 육성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실제로 2023년 첫 오디션 우승자인 바리톤 김주현은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데뷔를 계기로 2025년 독일 하노버 국립오페라하우스 전속 솔리스트로 발탁됐다. 2024년 우승자인 베이스 이기현 역시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으며, 소프라노 김지원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독창회를 개최하며 유럽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수성아트피아는 해외 진출뿐 아니라 우승자들의 국내 단독 리사이틀도 지원하며 지역 예술인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주인공인 테너 조규석은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의 시즌 마지막 공연인 ‘시즌 콘서트(Abschlusskonzert)’에 출연해 현지 성악가들과 바덴 국립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갈라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대극장(Großes Haus)에서 전석 매진 속에 열렸으며, 조규석은 안정적인 가창력과 뛰어난 무대 장악력을 선보여 현지 관객과 극장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독일을 대표하는 공연예술기관 가운데 하나인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는 지역에서 성장한 성악가가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수성구와 수성아트피아는 앞으로도 카를스루에시 및 카를스루에 국립극장과의 협력을 확대해 대구·경북 출신 우수 성악가들의 해외 데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국제 공동기획 공연과 예술인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 리사이틀 개최 등 후속 지원 프로그램도 이어가며 지역 예술인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조규석의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데뷔는 국제 문화교류가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지역 예술인의 성장과 세계 무대 진출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해외 무대와 국내 공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역 예술인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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