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카카오]
카카오가 포털 다음(DAUM)에 이어 게임 사업도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카카오게임즈를 일본 라인야후(LY)에 매각하면서다. 이를 통해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에 집중하고 AI 투자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5일 엘트리플에이(LAAA) 인베스트먼트와 최대주주 변경이 수반되는 계약을맺었다고 공시했다.
LAAA 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 카카오(지분율 37.57%)와 주식매매계약을, 카카오게임즈와는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LAAA 인베스트먼트는 라인야후가 출자한 투자 목적 사모펀드(PEF)다. 라인야후는 LAAA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2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참가한다.
이 거래가 오는 5월 29일 완료되면 LAAA 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된다. 카카오는 약 14%의 지분을 유지하며 2대주주로 남는다. 카카오는 구주 매각 대금 중 일부를 이번 거래에 재투자할 예정이다.
나아가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뿐만 아니라 카카오게임즈 산하의 게임 계열사(라이온하트스튜디오·메타보라·엑스엘게임즈 등)를 모두 계열에서 제외하게 된다. 사실상 게임 사업을 정리하는 셈이다.
이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취임 이후 추진하고 있는 그룹 지배구조 효율화의 일환이다. 카카오는 정 대표 취임 이후 132개였던 계열사를 1년 반 만에 99개로 줄였고 작년 말에는 94개까지 축소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주주 서한을 통해 "카카오는 2024년부터 내실 경영을 위해 거버넌스 효율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며 "이는 AI 시대에 핵심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비핵심·비수익 사업을 매각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카카오톡과 AI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카카오가 다른 경쟁사 대비 AI 기술력과 투자에 뒤처지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대형 IT업체 관계자는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 '카나나'를 오픈소스로 처음 풀었을 때 다운로드 건수가 수천건밖에 되지 않는 등 카카오의 AI 기술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카카오 아지트. [출처=카카오]
카카오가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막대한 투자와 재원 확보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카카오게임즈 매각도 이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영업손실 396억원, 당기순손실 1430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카카오의 연결 기준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번 매각으로 카카오는 실적 개선을 이루는 동시에 AI 투자를 위한 자금도 확보하게 됐다.
다만, 매각 대금 중 일부를 이번 거래에 재투자함에 따라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구체적인 매각 대금과 재투자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경영권 매각에도 확보한 현금은 제한적이란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며 "자원 집중을 통해 설득력 있는 성장동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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