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全지역 중 코로나 이후 첫 역성장
지난해 전국 GRDP 성장률 1.0%..전년의 절반 수준
데이터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발표
이달 초 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뉴시스
지난해 건설업 생산 감소 폭이 IMF 외환위기 이후 26년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호남권은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전국 지역경제 성장률도 전년의 절반 수준인 1.0%에 그쳤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전국 건설업 GRDP는 전년 대비 -9.3%를 기록했다. 1998년(-12.2%), 1999년(-9.5%)에 이어 관련 통계상 세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2024년 2분기부터 시작된 건설업 역성장은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이어졌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주거용·비주거용 건물 건축이 모두 부진하면서 건설업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건설업 부진은 지난해 연간 전국 GRDP 성장률을 1.0%로 끌어내렸다. 전년(2.0%)의 절반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1.9%), 충청권(0.7%), 동남권(0.2%)이 증가했지만 호남권은 -0.7%로 감소했고 대경권은 보합(0.0%)에 머물렀다. 5대 권역 중 연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 충격이 덮쳤던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자료는 지난해 6월 첫 공표 이후 네 번째 분기별 GRDP다. 기존에는 연간 단위로만 작성돼 해당 연도 결과를 이듬해 12월에야 확인할 수 있었으나, 분기 GRDP 도입으로 연간 성장률도 기존보다 약 9개월 앞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수치는 한국은행이 지난 1월 발표한 GDP 속보치와 큰 차이는 없다. 한국은행이 전국 단위 자료를 모두 활용하는 반면, 국가데이터처는 시도별 구분이 가능한 자료를 우선 활용하다 보니 수치가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작성에 쓰는 자료가 일부 다르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건설업 7분기 연속 역성장…전남·대구 -17.9% 직격
연간 건설업 감소 폭은 대경권(-15.9%)과 호남권(-14.0%)이 특히 컸다. 수도권(-8.1%), 충청권(-7.1%), 동남권(-6.1%)도 모두 마이너스였다. 시도별로는 전남(-17.9%)과 대구(-17.9%), 제주(-16.5%)에서 역성장이 두드러졌다.
제주와 전남, 대구는 건설업 부진이 지역 경제 전반을 끌어내리며 연간 GRDP도 각각 -2.0%, -1.8%, -1.3%를 기록했다.
◇4분기는 모든 권역 플러스…서비스업이 뒷받침
4분기 전국 GRDP 성장률은 1.6%로, 1분기(0.0%), 2분기(0.6%), 3분기(1.9%)에 이어 회복 흐름이 이어졌다. 수도권(2.6%), 충청권(1.2%), 호남권(0.4%), 대경권(0.3%), 동남권(0.1%) 순으로 5개 권역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4분기 광업·제조업은 전국 기준 1.7% 증가했다. 충청권(2.7%)과 수도권(2.6%), 대경권(2.3%)이 반도체·전자부품, 전기장비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동남권(-0.9%)은 자동차, 전기장비가 줄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건설 자재 수요가 둔화되면서 제조업 전체 증가세가 다소 꺾였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은 4분기 전국 2.7%로 모든 권역에서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기계장비·생활용품 도매업 생산이 늘고 보건복지 관련 지출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다”고 했다. 수도권(3.6%)은 금융·보험(9.7%)과 부동산(8.0%)을 앞세워 성장을 이끌었다.
◇ 연간 시도 희비…충북 4.4% 성장, 제주·전남 뒷걸음
시도별로는 9개 시도에서 GRDP가 증가하고 7개 시도에서 감소했으며, 경북 1곳은 보합이었다. 충북(4.7%)은 반도체·전자부품과 전기장비 제조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상위권을 유지했다.
서울(3.7%)은 금융·보험과 부동산 등 서비스업이, 인천(2.6%)은 의약품·기계장비 제조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강원(-1.8%)과 경남(-1.3%)은 건설업과 광업·제조업 부진으로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충북(4.4%), 서울(2.3%), 경기(2.0%) 등 9개 시도가 전년 대비 성장했고, 제주(-2.0%), 전남(-1.8%), 대구(-1.3%) 등 8개 시도는 줄었다.
충북은 반도체·전자부품을 중심으로 광업·제조업(7.6%)과 서비스업(2.0%)이 모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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