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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나친 관심이 되레 독'…늦어지는 늑구 포획

왼쪽 사진 대전소방본부 제공, 오른쪽 사진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대전오월드에서 늑대 '늑구'가 탈출을 감행한 지 1주일째 관계당국이 포획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국은 제보에 빠짐없이 대응하며 늑구의 행방을...

'지나친 관심이 되레 독'…늦어지는 늑구 포획

▲ 조작된 제보 사진(왼쪽)과 실제 오월드네거리 거리뷰(오른쪽). 시설물의 녹슨 흔적까지 정교하게 닮았지만 노면 안내 표시가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왼쪽 사진 대전소방본부 제공, 오른쪽 사진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대전오월드에서 늑대 ‘늑구’가 탈출을 감행한 지 1주일째 관계당국이 포획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국은 제보에 빠짐없이 대응하며 늑구의 행방을 쫓지만 국민적 관심이 쏠리면서 되레 수색에 혼선을 빚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새벽 열화상 드론에 포착된 뒤 모습을 감췄던 늑구는 지난 14일 당국의 시야에 들어왔다. 당국과 밤새 대치를 이어갔던 늑구는 포위망을 뚫고 다시 종적을 감췄지만 실물로 드러난 늑구의 기력과 활동 반경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발견이었다. 늑구를 발견하는 데는 지난 13일 대전시민 강준수(28) 씨의 영상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동물 애호가였던 강 씨는 늑구가 탈출한 뒤로 매일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며 늑구를 찾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의 영상이 화제에 오르자 온라인에서는 강 씨와 같이 직접 늑구를 포착하기 위해 나서겠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대전시민은 실제 보문산 일대를 찾기도 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유인용 포획틀 근처에 숨어서 늑구를 기다린 시민도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늑구가 자극을 받으면 더 깊이 숨거나 멀리 달아날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자제를 요청했다.

시민의 관심이 높은 만큼 제보도 활발히 접수되고 있다. 다만 이 중에는 오인·허위 신고도 많아 행정력 소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대응 초기부터 인공지능(AI) 조작 사진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 8일 늑구가 탈출한 직후 당국은 원내 잔류 가능성을 크게 보고 내부 수색을 이어갔으나 오후 1시경 늑구가 오월드네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제보 사진이 접수돼 급히 대응 본부를 이동했다. 대전산성초등학교, 복수동 인근 등에서도 잇따라 제보가 들어왔다. 그러나 해당 제보 사진은 모두 조작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이 때문에 수색 초기 늑구의 정확한 행방 파악 기회를 놓쳐 포획 작업이 장기화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당국은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 확인이 원칙이기 때문에 조작 사진으로 확인될 경우 행정력 낭비가 심하다. 오인 신고는 괜찮지만 허위 신고는 자제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조현재 기자 chohj050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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