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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금은 '속도 조절'이 답이다…변동성 증시에선 분할 매수가 핵심"

올해 들어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가 시장을 견인했지만, 하반기 이후엔 이익 모멘텀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시에 조선·방산·우주항공 등 성장 테마주 역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금은 '속도 조절'이 답이다…변동성 증시에선 분할 매수가 핵심"

[고재학의 경제이슈 분석]

강관우 “스토리 아닌 가격이 중요한 시점…조선·방산·우주항공주 비싸다”

“전쟁 끝나도 완전한 회복엔 시간 걸려…터보퀀트, 메모리 시장 키울 것”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과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가 시장을 견인했지만, 하반기 이후엔 이익 모멘텀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시에 조선·방산·우주항공 등 성장 테마주 역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증시 혁명>의 저자 강관우 전 모건스탠리 이사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투자와 기업 가치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Q.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은.

“두 회사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까지 전년 대비 50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2월 초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삼성전자의 HBM4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요가 터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 컨센서스를 보면 3분기부터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예를 들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500% 이상 이익 증가가 가능하지만, 3분기에는 300% 수준, 4분기에는 100% 수준으로 둔화되는 그림이다. 주가는 실적보다 6개월~1년먼저 반응하기 때문에 이미 이익 추정치 하향 흐름을 반영하기 시작했을 수 있다. 실제 일부 기관은 최근 두 회사의 이익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메모리 가격도 변수다. DDR5 현물 가격이 일부 하락하면서, 향후 고정 거래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Q.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조선·방산·우주항공 관련주 투자 전략은.

“조선·방산·우주 관련주의 미래 성장성 자체는 인정하지만 가격이 문제다. 이미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이 반영된 경우가 많다. 주식은 누군가 사줘야 오르는 구조다. 먼저 매수한 투자자는 후발 투자자가 더 높은 가격에 사주기를 기대한다. 예를 들어 방산주의 경우 PER이 시장 평균 대비 크게 3~4배 수준까지 올라간 사례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따라가는 투자는 위험하다. 중요한 것은 ‘스토리’가 아니라 ‘가격과 가치의 균형’이다.”

Q. 코스피 올해 흐름은 상고하저가 예상되나.

“그렇다. 연초부터 상고하저 흐름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는 올해 1분기가 고점이라고 본다. 실제 최근 코스피는 1월 말 수준으로 조정을 받았으며, 외국인은 상승 사이클 정점에서 차익 실현을 하며 매매 타이밍을 조절하고 있다.”

Q. 구글의 터보퀀트 기술이 메모리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렇게 단순하게 볼 문제는 아니다. 터보퀀트가 메모리 용량을 6분의 1로 줄인다는 구글 발표가 맞다면 단기적으론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기존 메모리 매출이 6분의 1로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메모리 비용 절감으로 더 많은 반도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등에 인공지능(AI)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시장 저변 확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 반도체주 조정의 핵심 원인은 기술 이슈라기보다, 전쟁과 수급, 외국인 매도에 따른 영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Q. 스페이스X 상장 절차가 진행되면서 우주항공주에 관심이 쏠리는데 투자 전략은.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우주항공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오른쪽)가 올리 루투 핀란드 국방부 자원정책국장(왼쪽)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시스템 등 관련 주를 직접 매수하거나, 국내 우주항공주를 담은 ETF, 미국 우주항공 ETF 등에 분산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관련 종목과 ETF 모두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 ETF는 개별 종목 상승 후 설정되는 경우가 많아 수익률이 제한적일 수 있다. 국내 개별 종목 중 스페이스X 관련 수혜주로는 한화 계열사(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전략적으로 우주항공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Q. 최근 한화솔루션 유상증자는 투자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증자를 통해 신사업이나 성장성이 높은 사업체를 인수했다면 긍정적 평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 자금이 부채 상환에 쓰이는 상황에서는 효율성이 낮아 시장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는다. 자본 비용이 부채 비용보다 높은 상황에서 10% 수준의 자금 조달이 부채 상환으로 사용되면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Q. 중동 전쟁이 종료된 이후 증시 전망은.

“전쟁이 끝나면 단기적으론 V자형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쟁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유전·발전 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가 많이 망가졌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담 등 새로운 변수들이 생겼다.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당분간 고유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Q. 올해 개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 전략은.

“올해 국내 증시는 전체적으로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 상반기 이후 점차 둔화되는 패턴이므로 분할 매수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지금처럼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레버리지나 신용 투자에 의존하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달 또는 일주일 단위로 일정 금액을 나눠 투자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이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부’다. 주식은 큰 돈이 들어가는 투자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이해 없이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 구조와 재무 상태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접근하는 게 핵심이다. 단순한 소문이나 추천에 의존하면, 주가가 하락할 때 불안과 스트레스가 커지기 마련이다. 결국 투자 성패는 ‘정보’가 아니라 ‘이해’에 달려 있다. 기업 가치와 사업 구조를 깊이 이해한 뒤 투자해야만 시장이 흔들릴 때도 버틸 힘이 생긴다.”

고재학

은 한국일보에서 33년간 기자로 일하며 경제부장, 논설위원,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2024년  6월 뉴스버스에 공동대표로 합류했다가 2025년 5월부터 고문으로 물러나 경제평론가로 활동하며  칼럼 등을 기고하고,  뉴스버스TV에서 주요 경제 이슈를 정리해주는 ‘고재학의 경제버스’를 진행한다.  스테디셀러 <부모라면 유대인처럼>을 비롯해 <절벽사회> <휴대폰에 빠진 내 아이 구하기>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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