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뭐 하다…무안공항, 내년 KTX 개통 맞춰 재개항 차질
제주항공 참사 셧다운 2년…활주로 공사에 재개항 또 미뤄져
광주공항 민항기 이전 막막…반도체 양산 시간표 차질 우려도
2026년 09월 07일(월) 20:50
무안공항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무안공항 재개항 지연 전망이 나오면서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에도 일정 부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무안공항 재개항 장기화에 따른 임시 대안으로 광주공항의 국제선 유치 계획이 알려지면서 무안을 중심으로 무안국제공항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의구심도 생겨나고 있다.
◇반도체 2030년 양산 일정도 변수=광주공항 국제선 운항 계획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2030년 양산 시간표에도 변수로 거론된다.
정치권과 전남광주시 등은 국제선 취항과 팹 조성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는다.
광주 군공항 전체 250만평 가운데 군 기능과 충돌이 적은 탄약고 이전 예정지 등 63만평을 우선 개발하면 공항의 완전 이전 전에도 팹 1~2기를 착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 로드맵은 2027년 인허가·설계와 부지 정비, 2029년 팹 1차 완공, 2030년 6월 양산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기존 공사안은 비행고도 제한을 고려해 높이 40m 이상 타워크레인을 배제하고, 2028년 중순 군 기능의 임시 이전이 끝난 뒤 공사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군 기능이 빠진 뒤에도 국제선 등 민항기 이착륙이 이어진다면 같은 방식으로 대규모 팹과 유틸리티 시설 공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팹 건설에는 대형 장비·자재 반입과 송전선·용수관 설치가 뒤따르는 만큼 운항 안전과 공사 동선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 국제선 운항이 한시적 조치에 그치지 않고 민항 이전 시기를 늦춘다면 촉박한 2030년 양산 목표에도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안국제공항 폐쇄 2년=무안국제공항은 지난 2024년 12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셧다운된 상태다.
이로 인한 피해와 불편은 무안지역 뿐만 아니라 전남광주시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당장 올초 관광업계가 추산한 피해액이 300억원 수준이었는데, 벌써 반년이 지난 데다 여름휴가와 행랑철 수요 등을 고려할 때 피해액은 500억원을 훌쩍 넘겼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열린 제34회 국무회의에서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에게 무안공항 재개항 문제를 직접 묻기도 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무안공항의 폐쇄상황이 2년 가깝다면서 “유해 수색이 끝난 뒤, 사고조사 완료와 복구공사까지 모두 기다리면 재개항이 지나치게 늦어지고 지역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면서 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볼 것을 당부했다.
현재 무안공항 재개항 일정은 미정이다. 유가족의 요구 뿐만 아니라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참사 600일이 넘도록 관련 조치는 유가족과 지역민의 바람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항기능 언제오나…무안공항 활성화도 의문=광주공항의 국제선 유치 계획은 광주공항이 가지고 있는 민항기능의 무안공항 이전 계획에 대한 우려마저 낳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최근 제2회 광주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고 무안군 망운면 일대를 광주 군공항 이전후보지로 의결했다. 줄곧 회의 불참 의사를 표했던 무안군은 군공항 이전을 위한 3대 선결조건과 무안국제공항 정상화 문제 등을 약속 받고서야 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광주공항의 국제선 유치 계획은 정작 무안공항의 활성화와 국토부 및 국방부가 광주공항의 민항기능 이전에 의지 있는지 마저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광주공항의 민항기능의 무안공항 이전은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점으로 예상됐다. 호남고속철 2단계 개통시기는 오는 2027년 말로, 무안국제공항역이 신설되기 때문이다. 전남광주시도 개통에 맞춰, 제주항공 참사 관련 문제가 정리되고 광주공항의 민항기능이 이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광주 군공항의 무안 이전을 위해 남은 절차인 주민투표에 대한 우려 마저 나온다.
남악 신도시 주민 정모(48)씨는 “서부권이 다 뺐기고, 기피시설만 준다면 주민들은 군공항 이전 주민투표에 협조할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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