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2차 협상 여부 관망 속 제한적 등락 전망
-SK하이닉스 등 1분기 실적 시즌 기대에 주도주 중심 순환매 장세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국내 증시가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 개시 여부를 주시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서도 SK하이닉스 등 주도주의 실적 발표 기대감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날 코스피는 미·이란 간 2주 휴전 종료를 앞두고 전장보다 27.17포인트(0.44%) 오른 6,219.09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926억원을 순매수하며 5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171억원, 2,3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에서는 실적 기대가 엇갈리며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는 3.37% 상승 마감했다. 장중 한때 117만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반면 삼성전자는 0.69%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코스닥지수는 4.81포인트(0.41%) 오른 1,174.85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0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9월 2∼15일(10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긴 상승 기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이란 협상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가운데 3대 지수가 일제히 소폭 약세를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1% 내렸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4%, 0.26% 하락 마감했다. 이로써 나스닥의 1992년 1월 이후 최장 기록이었던 13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는 중단됐다.
대형 기술주는 혼조세였다. 엔비디아는 0.19% 상승했고 애플은 1.04% 올랐으나, 테슬라(-3.67%), 마이크론(-1.46%)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45% 오르며 반도체 업종 강세를 재확인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벌어진 미·이란 간 공격으로 고조된 긴장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참석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점이 투자심리를 제약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엇갈린 발언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 시점을 “워싱턴 시간으로 수요일 저녁(한국시간 23일 오전)”이라고 언급했다. 당초 휴전 시한이 21일(화요일)로 여겨졌던 것과 달리 사실상 하루를 더 잡은 셈이다. 그는 또 JD 밴스 부통령이 이날 중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출국할 것이라며 “21일부터 협상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폭스뉴스 진행자 마리아 바티로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밤(20일)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 발언 내용과 시점에 대한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측은 아직 2차 협상 참석 여부를 공식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대외 변수에 대한 국내 투자심리는 엇갈린 신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1.46% 하락한 반면,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는 1.14% 상승했다. 글로벌 자금은 한국 비중을 일부 축소했지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지수 반등 기대가 반영된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국내 증시가 미·이란 협상 결과를 지켜보며 제한된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을 가진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이란 협상 관망 심리 확대와 미국 테크주 약세 여파에도 코스피200 야간선물 강세와 1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에 힘입어 지수 하단은 제한된 채 주력 업종 간 순환매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일부 2차전지·IT 대형주가 단기적으로 수급과 실적 기대를 동시에 누리며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시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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