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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증시전망대] 전쟁 공포·터보퀀트 직격탄…"국내 증시 출발 만만치 않...

해당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인공지능(AI) 모델 운용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가 최대 6배까지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삼성전자는 4.71%, SK하이닉스는 6.23% 떨어졌다. 메모리 수요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자 반도체 업종...

[증시전망대] 전쟁 공포·터보퀀트 직격탄…"국내 증시 출발 만만치 않...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 속 국제 유가 급등과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

-터보퀀트로 반도체 중심 하방 압력 확대, 개인 매수에도 외국인·기관 매도 지속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중동발 전쟁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27일 국내 증시도 거센 하락 압력 속에 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구글의 ‘터보퀀트(TurboQuant)’ 공개로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며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 추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1.75포인트(3.22%) 급락한 5,460.46에 마감했다. 개인이 3조598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9501억원, 299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이 기간에만 13조43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터보퀀트 충격은 국내 대표 반도체주를 직격했다. 해당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인공지능(AI) 모델 운용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가 최대 6배까지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삼성전자는 4.71%, SK하이닉스는 6.23% 떨어졌다. 메모리 수요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자 반도체 업종 전반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22.91포인트(1.98%) 내린 1,136.64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삼천당제약을 비롯한 일부 제약·바이오주는 강세를 보이며 방어막 역할을 했다.

해외 변수는 더 악화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1%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74%, 2.38% 떨어졌다. 특히 나스닥은 터보퀀트 여파로 종전 고점 대비 10% 넘게 밀리며 조정 국면에 공식 진입했다.

터보퀀트 영향권 속에서 엔비디아(-4.16%), 샌디스크(-11.02%), 마이크론(-6.97%) 등 주요 반도체·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79% 폭락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주에도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미국이 이란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종전 기대감은 다시 식어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시 개장 전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너무 늦기 전에 진지해져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언 이후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터미널인 하르그 섬에 미 지상군이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재부각되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다.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8.01 달러로 5.66% 급등했고, 같은 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61% 오른 배럴당 94.48 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시 마감 직후 다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으로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현지시간) 4월 6일까지 10일간 유예하겠다”며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앞서 에너지 시설 공격을 경고한 뒤 닷새 보류했던 시한을 또다시 연장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 불안감을 완전히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발언 직후 미국 시간외 선물이 상승하고 국제유가와 국채 금리 하락, 달러 약세 등이 진행됐지만 이란은 트럼프 발언과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자금 흐름도 국내 증시에 비우호적이다. 국내 증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6.07% 폭락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 역시 3.15% 하락해 현물 시장의 약세 출발을 예고했다.

증권가는 이날 국내 증시가 미·이란 협상 불투명성과 금리 급등, 터보퀀트 사태가 겹친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거센 하방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전쟁 불확실성과 금리 급등, 터보퀀트 사태의 3연타를 맞은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출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연구원은 “트럼프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발언과 3월 이후 연속적인 주가 조정에 따른 낙폭 과대 인식으로 장중 지수의 급락은 어느 정도 억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쟁 리스크와 기술주 충격이 단기간에 과도하게 반영된 만큼, 변동성 확대 국면 이후에는 저가 매수세 유입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가를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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