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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증시전망대] '7천피' 찍은 코스피, 이번 주엔 '8천피' 문 두드리나

직전 주 후반 미국 알파벳·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가 일제히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이 흐름이 국내 시장에 한꺼번에 반영된...

[증시전망대] '7천피' 찍은 코스피, 이번 주엔 '8천피' 문 두드리나

-반도체 초강세에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 외국인 차익실현에도 개인·기관 매수로 상승세 유지

-뉴욕증시·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강세에 코스피 추가 랠리 기대감 고조, 삼성전자 총파업·미 CPI·중동 리스크는 변수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7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번 주에는 8000선 ‘꿈의 구간’ 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대형 이벤트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랠리와 미국 증시 강세가 맞물리며 추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99.13포인트(13.63%) 급등한 7498.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주간 내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4거래일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장중 기준으로는 7500선 턱밑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7천피 시대’ 안착을 알렸다.

노동절 연휴(1일)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주 첫 거래일, 코스피는 5% 넘게 급등하며 7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직전 주 후반 미국 알파벳·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가 일제히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이 흐름이 국내 시장에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었다. 지난주 첫 거래일 두 종목은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각각 5.44%, 12.52% 급등했다. 이어 6일에는 코스피가 마침내 7000선을 돌파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4.41%, 10.64% 폭등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외국인은 4일과 6일 이틀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 넘게 ‘폭풍 순매수’에 나섰지만, 이후 단기 급등 부담을 이유로 매도 버튼을 눌렀다. 7~8일 이틀간 12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특히 7일에는 7조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내며 역대 최대 일간 순매도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럼에도 지수는 꺾이지 않았다. 8일 장 초반 코스피는 한때 2% 넘게 밀리며 급락 양상을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결국 소폭 상승 마감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4~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973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5981억원, 1조8663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물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에는 현대차(3241억원), 두산로보틱스(3158억원), LG전자(1560억원), KB금융(1115억원), 포스코퓨처엠(988억원) 등이 올랐다. 반대로 SK하이닉스(2조3947억원), 삼성전자우(1조552억원), 삼성전자(1조422억원), SK스퀘어(9488억원), LS ELECTRIC(3848억원) 등은 대규모 순매도 대상이 됐다. 증권가는 별다른 펀더멘털 악재 없이 차익실현 성격의 매물이 쏟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 환경도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02% 오르는 데 그쳤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84%, 1.71% 상승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51% 급등해 반도체주에 대한 글로벌 매수 열기를 재확인시켰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11만5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6만7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애플의 차세대 기기용 반도체 생산 계약을 따냈다는 보도가 나온 인텔 주가가 13.93% 급등하는 등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미시간대의 5월 소비자 심리지수 잠정치는 48.2로, 1952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미국 내 체감 경기는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 간 산발적 교전이 이어지면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1.29달러로 1.23%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예상을 상회한 고용보고서로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이란 전쟁을 둘러싼 외교적 협상 분위기 조성 등으로 상승 출발했다”며 “이후 마이크론(+15.52%) 등 반도체주 급등이 나스닥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형 기술주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기업들의 생산라인 투자를 지원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공급 부족 심화 이슈가 부각됐고, 이런 소식이 메모리 기업을 중심으로 급등을 불렀다”며 “다만 금융주 부진으로 다우는 보합권 등락에 그치는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 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주 7.61% 급등했고, MSCI 신흥지수 ETF도 2.03%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51% 상승했으며, 러셀2000 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도 각각 0.76%, 0.08%씩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피 야간 선물은 미국 반도체·스토리지 기업 급등 영향으로 4.92%나 뛰어, 이번 주 국내 증시의 강세 출발 가능성을 키웠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가 단기에 급등했으나 현재의 상승은 실적 상향에 기반한 흐름”이라며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기존 주도주를 핵심 포지션으로 유지하되, 실적 상향이 본격화하는 업종 내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실적 시즌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은 인플레이션 안정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라며 “오는 12일 발표될 미국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평균 전망치(전년 대비 2.7% 상승)에 부합할 경우 시장은 안도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변수로는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정할 것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이 결렬돼 예고한 대로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대규모 손실은 물론,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번 주에는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11일에는 한국의 5월 1~10일 수출 실적과 함께 중국의 4월 생산자·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12일에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 NFIB 소기업지수가 공개되고, 13일에는 한국 3월 통화 및 유동성, 4월 고용 동향,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14일에는 한국 4월 수출입물가지수·무역수지, 일본 1분기 국내총생산(GDP·잠정치), 미국 4월 소매판매가 예정돼 있으며, 15일에는 미국 5월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 4월 산업생산, 일본 4월 공작기계 수주가 발표된다.

‘7천피’ 고지를 밟은 코스피가 글로벌 반도체 랠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등에 업고 8000선까지 직행할지, 아니면 단기 과열과 대형 이벤트 리스크에 숨 고르기에 나설지, 이번 주 국내외 지표와 수급 흐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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