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이어진 코스피 ‘가혹한 시소게임’... 어제는 ’100만 닉스‘, 오늘은 ‘유가 쇼크, 호재 터지면 유가가 반락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 발발 이후 유가 상승과 인공지능(AI)·반도체 호재 사이에서 치열한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국내 증시가 반도체 실적과 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가 싶었는데, 곧바로 이어진 미국 증시에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악재가 쌓이면서 뉴욕지수 3대 지수가 나란히 1% 넘게 하락하자, 19일 오전 코스피는 다시 2% 넘는 하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끌어올리는 AI 관련 호재가 지수 하방을 굳건히 지지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상승분을 반납하는 전형적인 시소게임이 반복되는 양상이다.◇호재 터지면 유가가 반락시킨 보름간의 ‘시소게임’3월 들어 국내 증시는 대외 악재와 내부 호재가 충돌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전쟁 충격에 따른 급락을 딛고 9.63% 급등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10일(5.35%)과 11일(1.4%)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 데이터가 뒷받침되며 단숨에 5600선을 회복했다.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지수는 여지없이 상승분을 반납했다. 불과 이틀 전인 17일에도 장중 5717.13까지 오르며 기세를 올렸으나, 오후 들어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의 드론 피격 소식에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97달러까지 치솟자 곧바로 반락했다. 이 영향으로 오전 중 ‘100만 닉스’ 탈환을 시도하던 SK하이닉스는 0.41% 하락한 97만원에 장을 마쳐야 했다.◇전쟁 이긴 ‘반도체 펀더멘털’… 6000선 회복 노리는 시장그런데 18일 시장은 그간의 시소게임을 끝내고 상승 쪽으로 무게추를 확실히 옮기는 가 싶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5.04%(284.55포인트) 오른 5925.0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1.14%)과 17일(1.63%)에 이어 사흘 연속 상승세다.시장을 이끈 것은 반도체 대장주들의 폭등세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각각 7.53%, 8.87%씩 오르며 20만 8000원과 105만 60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20만원, SK하이닉스가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7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터진 이후 처음이다. 미국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신고가(461.69달러)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황 전반에 호재가 쌓인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그런데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연계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이에 따라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WTI)가 107.38달러와 96.32달러로 상승하면서, 다시 코스피가 하락으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4% 넘게 하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AI 투심을 개선할 기업 단위 이슈들이 중동 악재와 시소게임을 벌이며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해온 흐름”이라고 진단했다.다만 전쟁이 계쏙 진행 중임에도 증시가 AI와 반도체 호재에 대해 강하게 반응하는 데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미래의 기대에 대한 선반영’을 꼽고 있다. 시장은 유가 상승 자체보다는 경제 체력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최근 흐름은 경기 둔화 우려보다 소비 강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조재완 체슬리투자자문 팀장은 “주식은 미래를 선반영하는데, 과거 사례를 보면 전쟁이 끝나기 전에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쟁은 언젠가 끝나지만 기업 실적은 계속 이어지기에 투자자들이 단기 충격보다 중장기 흐름인 전쟁 이후의 회복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해외 투자자들도 한국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중장기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17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의 구조적 변화가 지속될 경우 코스피는 7500~8500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한국 자본시장 개혁이 이미 정책 단계는 상당 부분 마무리됐으며, 현재는 기업들의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증시 뒤흔드는 ‘무한 시소 게임’...중동 포화에 내리고, 반도체 실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각각 7.53%, 8.87%씩 오르며 20만 8000원과 105만 60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20만원, SK하이닉스가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7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터진...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