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외국인 통합계좌(Omnibus Account)' 도입이 증권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하나증권과 KB증권이 오는 6월 말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속도를 내면서 하반기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홍콩의 대형 핀테크 플랫폼인 푸투(Futu)와 협업해 오는 6월 말 '외국인 통합계좌 3호'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계좌 개설을 위한 서류 작업과 IT 테스트 등 막바지 실무 단계에 착수했다.
앞서 하나증권은 홍콩 엠퍼러증권(Emperor Securities), 일본 캐피탈파트너스증권(Capital Partners Securities)과 손잡고 이미 1·2호 계좌를 도입한 바 있다. 이번 3호 런칭을 통해 선점 효과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푸투가 홍콩 시장 내 점유율이 매우 높은 만큼, 이번 협업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B증권 역시 6월 말 출시를 목표로 내부 시스템 및 절차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증권은 외국계 증권사와 협업을 통해 해외 고액자산가(High Net Worth) 리테일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부 준비를 마치고 올해 상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아시아 및 미국 소재 증권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미국 온라인 브로커리지사인 글로벌 브로커리지 플랫폼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 제휴를 맺고 연내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며, 키움증권은 미국 위불(Webull)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실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다수 투자자의 거래를 하나의 계좌로 묶어 처리할 수 있는 제도다. 기존에는 외국인 개별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사기 위해 일일이 계좌를 개설해야 했으나, 통합계좌가 도입되면 절차가 대폭 간소화돼 진입 장벽이 낮아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통합계좌 도입이 외국인 투자 저변 확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인의 국내 직접 투자가 쉽지 않았던 구조였지만, 통합계좌를 통해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대표 종목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거래 확대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도는 열렸지만 투자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유입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시스템 안정성과 세부 운영 기준이 정착되는 과정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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