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코스피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확대 기대를 등에 업고 닷새 동안 1200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7800선을 넘어섰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연말 코스피 1만선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글로벌 AI 투자 확대 흐름이 한국 증시의 체질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 증시 시가총액이 연내 글로벌 상위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800선을 돌파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뉴시스)
○ 닷새 만에 1200포인트 급등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말 6500선에서 출발해 이달 들어 불과 5거래일 만에 7822.24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상승 폭은 1200포인트를 넘어섰다.
지난 4일 하루에만 338포인트 상승하며 6900선을 넘어섰고, 6일에는 447포인트 급등해 단숨에 7300선에 안착했다. 이후 숨고르기 장세를 거친 뒤 11일 다시 324포인트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빠르게 불어났다.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를 합한 전체 시총은 7089조원으로 7000조원을 돌파했다. AI 반도체 관련 종목에 외국인 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 전체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 JP모건 “한국, AI·안보 수혜시장”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코스피 강세장 전망치를 1만포인트로 제시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9000선, 약세 시나리오는 6000선이다.
믹소 다스 JP모건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AI와 안보·회복탄력성 투자 흐름에 동시에 노출된 시장”이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계속 포지셔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증시 내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점에 주목했다. 특히 메모리 업황이 예상보다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higher for longer’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스 전략가는 “한국의 MSCI 신흥국 지수 비중이 21%를 넘어 중국에 근접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금 흐름이 한국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 조정은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반도체 PER 재평가 시작될 수도”
국내 증권사들도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9750으로 높였고, 강세장 시나리오로는 1만2000선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기본 전망치 1만포인트, 강세장 전망치 1만1600포인트를 내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종의 저평가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이 5배 수준으로 역사적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며 “이익 지속성에 대한 시장 신뢰가 강화되면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하반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2027년 설비투자 확대와 장기 공급계약 증가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미국 마이크론 수준인 PER 8배까지 밸류에이션이 확대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가 하반기 1만포인트 안착을 시도하는 기록적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며 “연말에는 글로벌 톱5 증시 진입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면서 AI 중심의 증시 재편 기대감이 국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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