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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발 중동 리스크와 고물가 우려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한 달 만에 급격히 얼어붙었다. 특히 기름값 상승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구 지역 경제의 핵심축인 부동산 시장 기대감 하락과 가계 부채 부담 증가라는 ‘이중고’가 덮치면서 지역 체감 경기는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을 기록해 전월(112.1)보다 5.1p 하락했다. 이는 2024년 12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올해 초 반도체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오던 소비 심리는 이란 사태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며 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향후경기전망(89)이 한 달 새 13p나 급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현재경기판단(-9p), 생활형편전망(-4p)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하락 곡선을 그렸다.
물가와 금리 불안은 가계 부채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가계부채전망CSI는 97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p 상승했다. 반면, 현재가계저축CSI(97)와 가계저축전망CSI(100)는 각각 3p, 2p 하락하며 가계의 저축 여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금리수준전망(109)까지 4p 상승하면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 불안은 지표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특히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석유류제품’을 꼽은 응답 비중이 80.1%에 달해 전월 대비 52.7%p나 폭증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그야말로 ‘급랭’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2p 폭락한 96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약 13개월 만으로, 이제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대구의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대구 시장 특성상,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 매수 심리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 사업 추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결정타가 됐다”며 “특히 저축 여력이 감소하고 부채 전망이 높아진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까지 침체될 경우, 대구와 같은 지역은 소비 절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선제적인 민생 및 부채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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