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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發 에너지 폭풍②] 반복되는 중동 의존…한국 산업, 단일 공급선 '...

에틸렌은 플라스틱·합성섬유·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산업의 기초 소재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전방 산업에도 연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현재까지는 재고와 공급망...

[중동發 에너지 폭풍②] 반복되는 중동 의존…한국 산업, 단일 공급선 '...

[뉴시안= 이태영 기자]

중동 군사 충돌로 촉발된 에너지 충격이 한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 물류비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산업계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뉴시안은 ‘중동發 에너지 폭풍’ 기획을 통해 ①산업계 충격

②에너지 정책 대응

③공급망 전략 변화 등을 긴급 점검한다. /편집자주

한국의 원유 수입 구조는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다. 전체 수입 원유 가운데 약 70%가 중동산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번 군사 충돌이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단일 공급로 의존 구조의 위험이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사진은 한국석유공사 서산비축기지. [사진=한국석유공사]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한국 산업 구조의 취약성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과 물류비 상승, 원료 공급 차질이 동시에 발생하며 제조업과 항공, 건설 등 산업 전반에 부담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동 원유 의존 구조가 반복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원유 수입 구조는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다. 전체 수입 원유 가운데 약 70%가 중동산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번 군사 충돌이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단일 공급로 의존 구조의 위험이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유가 급등을 넘어 에너지 공급망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보고 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곳은 석유화학 산업이다. 중동산 나프타 공급이 흔들리면서 에틸렌 생산 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틸렌은 플라스틱·합성섬유·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산업의 기초 소재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전방 산업에도 연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현재까지는 재고와 공급망 다변화 덕분에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소재 공급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와 조선 업계 역시 화학 원료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에 대비해 원료 확보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항공업계도 에너지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항공사의 영업비용 가운데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연간 약 450억 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항공 운임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 항공사뿐 아니라 여행·관광 산업 전반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건자재 산업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60% 상승할 경우 건설 생산 비용은 약 1.27%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는 건축물 공사비 약 1% 상승, 도로 등 토목 공사비 약 3% 상승이다.

이러한 비용 상승은 철강·시멘트 생산비와 장비 운용비, 물류비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미 건설업계는 고금리와 자재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이 더 어려워지면서 신규 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 중소 건설사는 이미 생존 위기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유가 상승과 금융비용 증가가 동시에 이어지면 건설 경기 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 구조 조정에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관계 부처는 최근 중동 사태 대응 회의를 열고 원전 이용률을 현재 60%대 후반에서 8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전략 비축유 2246만 배럴을 3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방출하고 해외 생산 원유 335만 배럴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가 발전 구조를 조정한 배경에는 LNG 의존도가 있다. 한국은 지난해 LNG 수입량 약 4672만 톤 가운데 약 49%를 발전용으로 사용했다.

이 가운데 약 721만 톤이 중동에서 들어오는 물량으로,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전력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봄철마다 적용해 온 석탄발전소 이용률 상한(80%)을 해제하고 정비 중인 원전 6기를 조기 복구해 전력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한국은 현재 약 20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석유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순 비축만으로는 반복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산업연구원은 “중동 원유는 물류비와 정제 설비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단일 공급선 의존 구조는 반복적 위험을 내포한다”며 “비중동 산유국 도입 확대와 정부·공기업·민간 공동 조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에너지 가격 변동이 아니라 한국 산업의 에너지 체질과 공급망 구조 전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동 의존 구조가 유지되는 한 향후 유사한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할 경우 산업 전반의 리스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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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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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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