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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동發 '검은 월요일'…코스피 6% 폭락·환율 1517원 '쇼크'

삼성전자(-6.57%), SK하이닉스(-7.35%), 삼성전자우(-5.96%), 현대차(-6.19%) 등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도 5.56% 동반 급락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중동發 '검은 월요일'…코스피 6% 폭락·환율 1517원 '쇼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환율…중동 긴장에 변동성 확대

미·이란 충돌 격화…호르무즈 위기감에 투자심리 급랭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6.7원 오른 1517.3원, 코스피는 전장보다 375.45포인트(6.49%) 내린 5405.75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덮치며 23일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이 동시에 급락·급등하는 '패닉 장세'가 연출됐다. 코스피는 6% 넘게 밀리며 5400대로 주저앉았고,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5.45포인트(6.49%) 내린 5405.7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3%대 하락 출발 이후 낙폭을 키우며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급락장에 개장 직후에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무너졌다. 삼성전자(-6.57%), SK하이닉스(-7.35%), 삼성전자우(-5.96%), 현대차(-6.19%) 등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도 5.56% 동반 급락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6984억 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3조 8172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7조 30억 원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하락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환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504.9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워 장중 1510원을 돌파했고 종가 기준 1517.3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장중 1549.0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간 거래 이후에도 1518원대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졌다.

환율은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1501.0원으로 마감하며 17년여 만에 1500원대로 올라섰다. 이어 20일에도 1500.6원을 기록했고 이날까지 사흘 연속 1500원대를 이어갔다.

시장 불안을 키운 것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다. 미국과 이란 간 강경 발언이 오가며 충돌 우려가 커진 데다,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여기에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더해졌다. 연방준비제도 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고, 이는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쟁과 유가, 금리 변수까지 맞물린 '삼중 악재'가 시장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의 고유 이벤트가 부재한 만큼 전쟁, 매크로(거시경제) 등 외생 변수에 대한 주가 민감도를 높게 가져가야 한다"며 "전쟁 뉴스 흐름이 미국 중앙은행 정책 전환 노이즈와 맞물리면서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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