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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충격 직격탄… 기업 체감경기 다시 얼어붙었다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이 국내 실물경제에까지 번지며 기업 체감 경기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특히 물류와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의 심리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중동 충격 직격탄… 기업 체감경기 다시 얼어붙었다

평택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사진= 연합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이 국내 실물경제에까지 번지며 기업 체감 경기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특히 물류와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의 심리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CBSI는 기준치인 100을 밑돌 경우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수치는 여전히 비관 영역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제조업 CBSI는 97.1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 호조와 조업일수 증가 영향으로 생산과 신규 수주가 소폭 개선됐지만, 재고 증가와 자금 사정 악화가 이를 상쇄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보다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비제조업 CBSI는 92.0으로 0.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자금 사정과 업황 지표가 동시에 악화되며 전반적인 체감 경기가 위축됐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서 운수·창고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부동산업 역시 수요 위축 우려가 반영되며 부진을 이어갔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4월 C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95.9로 3.0포인트, 비제조업은 91.2로 5.6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였던 지난해 초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 산업 전망치 역시 93.1로 4.5포인트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수출기업의 기대 심리 둔화다. 제조업 수출기업의 4월 CBSI 전망치는 98.5로, 다시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앉았다. 한 달 전만 해도 100을 웃돌며 회복 기대감을 키웠지만, 중동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겹치며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이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자동차 업종이 비교적 선방했으나, 화학 업종은 원자재 가격 부담 증가로 부진을 보였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창고업과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기업 심리뿐 아니라 소비 심리까지 함께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 역시 94.0으로 4.8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계엄 직후였던 2024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다만 계절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소폭 상승하며 단기 변동성과 구조적 흐름 간 괴리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불안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기업 경영 환경 전반에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 심리는 대외 변수에 크게 좌우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중동 정세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계획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의 불씨가 살아나기도 전에 다시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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