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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정학적 위기 속 요르단의 상황과 정책 추진 방향
경제·무역
요르단
암만무역관
주재원
2026-05-06
출처 : KOTRA
중동 전쟁에도 상대적으로 견고한 거시경제 유지
경제 현대화 비전 (EMV) 통한 발전을 위해 민간투자 유치에 중점
배경
요르단에게 2026년은 '경제 현대화 비전(Economic Modernization Vision, EMV)'의 2단계가 시작되는 해로서, 1단계의 기반 구축을 넘어 '본격적인 투자 확대 및 프로젝트 실행' 단계에 진입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요르단 정부는 2단계 마지막 해인 2029년까지 실질 GDP 성장률 4.0%, 외국인 직접 투자(FDI) 유입액 48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정부 예산을 마중물 삼아 인프라 투자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발발한 중동전쟁으로 인해 각국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요르단의 상황은 어떤지, 요르단 정부는 어떤 입장인지 요르단이 4월 주최한 외교단 대상 경제포럼을 계기로 살펴보았다.
요르단 상황
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4월 춘계 회의를 통해 요르단 경제가 매우 도전적인 역내 안보 환경 속에서도 개혁 프로그램을 확고히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2025년 요르단의 실질 GDP 성장률은 2.8%를 기록했고, 2026년에는 에너지 가격과 관광 부문의 부담으로 2.7%로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약 2.3% 수준에서 관리 가능하다고 봤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역시 2026년 4월 17일 요르단의 장기 발행자 등급을 'Ba3'로 유지하며 '안정적(Stable)' 전망을 부여하였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요르단 정부가 공공 부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개혁을 지속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2026년 성장률은 약 2.7%, 중기적으로는 3%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또한 무디스는 요르단의 GDP 대비 공공 부채 비율이 2025년 83%에서 2030년 76%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국제사회는 요르단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들을 내어놓고 있다.
요르단의 유일한 무역항인 아카바(Aqaba) 운영 상황도 안정적이다. 요르단 암만 상공회의소의 4월 초 발표에 2026년 1분기 아카바 항을 통한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122,106개를 기록하였다. 전쟁의 여파로 수출 컨테이너는 일부 감소(27.4% 하락)했으나, 이는 글로벌 해운사들의 운임 할증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도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IFC 추산 총 사업규모 약 60억 달러로 추산되는 아카바 담수화 및 운송 프로젝트 (Aqaba-Amman Water Desalination and Conveyance Project, AAWDCP)는 아카바에 담수 플랜트를 건설하고 이를 송수관과 중간 펌핑스테이션 등을 통해 수도 암만까지 약 438km를 운반하는 프로젝트이다. 세계 인구 리뷰(World Population Review)에 따르면 요르단은 물 부족이 심각한 국가이며, 물 스트레스 지수 기준 세계 15위이다. 이 프로젝트는 민관협력(PPP) 방식으로 추진되며, 프랑스의 글로벌 인프라 투자사 메리디암(Meridiam)과 세계적인 물 전문기업 수에즈(SUEZ)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요르단은 이 프로젝트를 국가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중이며, 민간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원조자금 공여에 공을 들여왔다.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3월에는 미국 정부 지원 2억 300만달러, 영국 정부 지원 700만 달러, 독일 정부 추가지원 2천 200만 유로 등을 공여받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4월에는 총 23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투입되는 아카바 철도 프로젝트에 요르단과 투자 파트너인 UAE간의 계약식이 UAE에서 열린바 있다. 동 프로젝트는 요르단 남부의 시디야(Shidiya) 및 고르 알 사피(Ghor Al-Safi) 광산 지역과 아카바 항을 잇는 360km 길이의 화물 철도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요르단 정유사 JPRC (Jordan Petroleum Refinery Company)의 자르카 정유공장 확장 프로젝트, 광물회사인 JPMC (Jordan Phosphate Mines Company)의 비료 프로젝트, 국영 전력회사 NEPCO (National Electric Power Company)의 민자발전 IPP7, IPP8 및 200MW 태양광 프로젝트 등도 4월 중순기준 지연 등의 사례는 공표되지 않고 추진중이다.
물론 요르단이 전쟁의 피해를 비껴간 것은 아니다. IMF는 전쟁이 에너지 가격과 관광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봤고, 해상운송 역시 운임 할증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요르단의 관광업은 GDP의 약 14%를 차지하는 핵심 서비스 산업인데, 요르단 여행사협회 회장에 따르면 요르단행 관광은 3월은 전면 취소, 4월은 85%, 5월은 70%의 취소율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급감하자 최근에는 내국인 관광객들 유치를 위해 특별 할인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도 정부 대변인은 4월 유류가격은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 3월 25일 공표한 바 있었으나, 4월 1일자 유류가격 발표내용을 보면 가솔린은 10~12.5%, 디젤은 10% 인상되었고 LPG는 인상폭이 미미했다. 반면 산업용 중유는 약 50%, 항공유는 약 90% 인상된 바 있다. 아카바항이 정상 운영중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아카바로 들어오는 해상운임은 전쟁 이전대비 2~3배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아카바로 오는 해상노선은 홍해 통해 아카바로 바로 진입, 두바이에서 환적후 홍해 통해 아카바로 진입, 희망봉을 돌아 이집트 환적후 수에즈 통해 홍해 안쪽을 통해 아카바로 진입하는 방식 등이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4월 중순 기준 희망봉 우회 노선은 운송비가 과다하게 소요되고 있고, 홍해를 통해 아카바로 들어오는 컨테이너선 노선은 전쟁위험보험 부보 문제 등으로 견적은 제시되더라도 실제 선복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요르단 내 수입물품 공급뿐 아니라 건설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재 및 설비 조달에도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요르단 정부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홍해가 막힐 우려에 대비하여 시리아 정부와 협력하여 시리아의 지중해 연안 항구를 통해 육로로 물품을 운송하는 것에 대한 협정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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