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800억弗 돌파 역대 2위
반도체, 13개월 연속 동월 최고치
선박·바이오 늘고 자동차는 줄어
유가 급등에 석유제품 수출액 증가
국민일보DB
중동 전쟁 악재에도 4월 수출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갔다. 전년 대비 48% 급증한 859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수출 800억 달러 상회’라는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수출이 174% 급증하며 전체 수출의 37.1% 비중을 차지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미국 관세 부과 등 악재에도 반도체와 컴퓨터 등 정보통신(IT) 수출의 선전으로 무역수지도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858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866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실적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은 35억8000만 달러로 역대 4월 중 1위다. 올 1~4월 누적 수출액은 3057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175억7000만 달러)보다 40.5% 증가하는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 수출은 173.5% 증가한 3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의 328억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13개월 연속으로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컴퓨터 수출도 515.8% 급증한 4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으로 월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대용량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초과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15대 주력 품목에선 선박(43.8%), 바이오헬스(18.6%) 등 8개 품목 수출이 늘었다. 주력 품목 외에도 전기기기(7.6%), 화장품(33.4%), 농수산식품(8.8%) 등 유망 품목이 모두 4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5.5%), 일반기계(-2.6%) 등 대미 관세 대상 품목은 주춤했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액은 39.9% 증가한 5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도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다만 정부의 수출 통제 조치로 1년 전보다 수출 물량은 36.0%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액도 40억9000만 달러로 7.8% 늘었지만, 내수 공급 확대 영향으로 수출 물량은 20.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중(對中) 수출이 177억 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미 수출도 54.0% 늘어난 163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대중동 수출은 전쟁 여파에 자동차·일반기계 수출 부진으로 25.1% 감소한 12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중동 전쟁이 두 달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수출 800억 달러 이상, 무역수지 2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면서도 “주요 품목 경쟁 심화와 원재료 수급 불안 등으로 수출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