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돼 있다. 성동훈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3월 한 달간 국내 증시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이 840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372조원이 빠져나갔다.
31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전날 외국 주식을 포함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4347조9260억원으로 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5146조3731억원보다 798조4470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 종가인 6307.27을 기록했던 지난달 26일 5199조9615억원까지 늘어난 바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655조2988억원에서 612조7928억원으로 42조5059억원 줄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을 합하면 3월 한 달간 840조9529억원이 증발했다.
지난 3∼3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 감소분은 371조9574억원으로 전체의 44.2%였다. 삼성전자는 시총은 18.6%, SK하이닉스는 17.7% 줄었다. 두 회사 주가는 전쟁 장기화 우려에 더해 최근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인 ‘터보퀀트’를 내놓으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전쟁에 따른 원재료 가격 인상 압박을 받은 현대차, HD현대중공업 등의 시가총액도 이달 들어 각각 30.0%, 20.4% 감소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쟁 종식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현재의 지리멸렬한 전황이 이어진다면 코스피지수는 4400선으로 후퇴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과 이란이 사태를 완전히 봉합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코스피 시장은 V자로 반등해 6300선을 탈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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