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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전쟁 장기화에 경기 '하방 경고'… 정부 수위 높였다

정부는 그동안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 전쟁 여파로 소비 심리와...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 품목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고용 상황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3월...

중동 전쟁 장기화에 경기 '하방 경고'… 정부 수위 높였다

유가 상승에 물가 자극… 소비·기업심리 동반 위축

반도체 수출은 견조… 내수 지표는 둔화 신호

정부, 비상경제 대응 유지… 추경 집행 속도전

(서울=연합뉴스) 미국이 대이란 해상봉쇄가 시작된 가운데 전국 주유소 기름값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국 휘발유 가격이 2000원에 가까워졌다. 지난 14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윳값은 L당 1996.2원으로 전날보다 1.3원 올랐다. 사진은 15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여파로 국내 경기 하방 위험이 한층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 달 전보다 경고 수위를 높이며 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공식화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우리 경제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하방 위험 증대 우려’보다 한 단계 강화된 표현으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그동안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 전쟁 여파로 소비 심리와 기업 심리가 동시에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서 민생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실제 주요 지표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전월(2.0%)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9.9% 급등하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소비 심리 역시 크게 위축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7.0으로 전월보다 5.1포인트 하락하며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소비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월 할인점 카드 승인액은 32.5% 감소하며 전월보다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 다만 국산 승용차 판매가 증가세로 전환되고 전체 카드 승인액이 증가하는 등 일부 지표에서는 회복 신호도 감지된다.

수출은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9.2%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도 42.7% 늘었다.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 품목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고용 상황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3월 취업자 수는 20만 6000명 증가해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정부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의 관세 정책 강화 등으로 글로벌 교역과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국제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 역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유지하면서 상황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추가경정예산의 신속 집행과 함께 현장 애로 해소에 집중해 경기 하방 압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향후 국제 정세 변화와 물가 흐름, 소비 심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며 경제 대응 수위를 조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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