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변동성 속에서 그야말로 폭등세를 이어가던 광통신주가 최근 급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양자컴퓨팅 관련주는 급등세를 보이며 엇갈린 장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양자컴 관련 기술에 대한 기대감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지난 2월 27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승률 1위는 이노인스트루먼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통신 및 방송 장비 제조업체로 해당 기간 주가가 1042% 가량 올랐다.
이밖에 광통신 부품 개발기업 우리로(882.70%), 광전자(773.71%), 기가레인(480.28%), 광통신 모듈기업 빛과전자(468.00%), 광케이블 생산 기업 대한광통신(383.52%) 등 광통신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지난 달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GTC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광통신 기술을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언급하며 대규모 투자 계획을 언급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광통신은 머리카락보다 얇은 유리 섬유(광섬유) 안에 빛을 쏘는 방식으로 정보를 보낸다. 빛의 속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기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고, 한번에 보낼 수 있는 데이터양도 구리선 보다 월등히 많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광통신 수요 증가로 해당 종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빠르게 꺾이는 모양새다.
전날 기가레인과 빛샘전자는 하한가로 마감했고, 빛과전자는 29.4% 급락했다. 대한광통신(-24.1%) 등 주요 종목도 20% 이상 하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 폭이 컸던 광통신 관련주에서 차익실현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산업 현실과의 괴리도 지적된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광통신 기업 중 미국 AI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곳은 많지 않다”며 “일부 기업만 샘플 공급 단계에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통신은 가격 지표가 없는 블랙박스 산업인 만큼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엔비디아가 공개한 양자컴 관련 기술 영향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양자컴퓨팅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온큐는 지난 13일 29.76달러에서 17일 44.68달러까지 50% 이상 급등했으며, 같은 기간 디웨이브시스템(+46.9%), 리게티컴퓨팅(+28.6%), 퀀텀컴퓨팅(+29.8%)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도 관련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드림시큐리티는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큐에스아이·알엔티엑스·엑스게이트 등 양자컴 부품주도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14일 양자 오류 정정 문제를 개선한 AI 모델 ‘아이싱(Ising)’을 공개했다. 해당 기술은 오류 정정 속도를 최대 2.5배, 정확도를 3배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양자컴퓨팅은 미세한 환경 변화에도 결과값이 흔들리는 높은 오류율이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왔으나, 이번 발표를 계기로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특정 기술이나 발언 하나에 따라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테마 순환 장세’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산업의 성장성과 별개로 일부 종목들에 단기적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나 과열 움직임이 있는 만큼 해당 기업이 기술 경쟁력이 있는지, 글로벌 공급망에 포함돼 있는 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iamgrace_ahn@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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