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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위기에 글로벌 에너지 정책 '원전·화석'으로 유턴

미국 역시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폐쇄됐던 원전의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탈탄소라는 이념적 목표보다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우선하는 ‘실용주의’가 에너지 정책의 중심축으로...

중동 위기에 글로벌 에너지 정책 '원전·화석'으로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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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충돌 우려가 촉발한 글로벌 에너지 전략 재편

친환경 기조 유지 속 ‘원전·화석’ 현실적 선택 부상

정치·에너지 결합 심화…국가 생존 전략으로 재정의

[아시아타임즈=우승준 기자] 중동 정세가 군사 충돌 위기로 치닫자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정책이 빠르게 방향을 틀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과 탈탄소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 온 국제 사회가 에너지 공급 불안 앞에서 원전과 화석연료 카드를 다시 꺼내 들어서다.

경북 경주시 신월성 1호기.(사진=월성원자력본부)

2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에 “중동 내 확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이란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란이 최근 매우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했다”며 적대 행위 종식을 위한 협상 가능성도 거론했다.

단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이틀 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군사 공격을 경고했던 점을 비춰보면 이번 초지차 협상의 전조인지 압박 전략의 일환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긴장은 글로벌 에너지 정책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충돌 이후 각국 정부는 전력 수급 안정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재설정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독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폐쇄 예정이던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했다. 프랑스와 영국도 원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역시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폐쇄됐던 원전의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탈탄소라는 이념적 목표보다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우선하는 ‘실용주의’가 에너지 정책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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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렵과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권 국가들 사이에서도 석탄 에너지 활용이 검토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최근 석탄발전소를 최대 출력으로 가동하도록 지시했고 방글라데시도 석탄 발전 비중을 크게 늘렸다. 대만 역시 LNG 수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석탄발전소 재가동을 검토 중이다.

한국 정부도 글로벌 에너지 변화 흐름에 편승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공급망안정화위원회에서 “정유사 수출물량 제한, 석탄발전 상한 탄력 운영, 원전 이용률 제고,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수요 절감 노력을 강화하고 필요시 ‘자동차 부제(5부제·10부제)’ 등 다각도의 수요관리 대책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태가 ‘에너지·정치 분리 불가 법칙을 확인시켰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그간 국제사회는 화석연료를 퇴출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중동발 에너지 충격으로 인해 에너지 문제가 단순한 환경 의제가 아닌 국가 경제와 직결된 안보 사안임이 드러났다.

이도형 청운대 연구교수는 “실제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석유화학 산업과 생활 필수품 생산 전반이 연쇄적으로 멈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한 척의 운항 여부가 세계 경제를 흔드는 현실 속에서 에너지는 더 이상 환경 정책의 일부가 아니라 국가 생존 전략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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