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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충청경제 전방위 압박'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나프타는 에틸렌 등으로 가공돼 자동차, 전자·반도체, 플라스틱, 건설 등 제조업 전반에 쓰이는 핵심 중간재"라며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5월에는 공산품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충청경제 전방위 압박'

유가·환율 급등에 제조업 원가 상승 불가피

수출 감소·물류 차질 겹치며 공장가동률·고용↓

사진= 재정경제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격화로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한국 경제에 ‘경기 하방 위험’ 신호가 켜졌다. 충청 경제도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 부담과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경기 하방 위험’이 언급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산업연구원은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국내 제조업 평균 생산비가 11.8% 상승하고 전 산업 생산비 역시 9.4%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제조업 전반의 원가를 밀어 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전의 한 경영학 교수는 “석탄·석유 생산비는 80% 폭등하고 전력·가스 생산비도 77%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공장 가동에는 전력, 열 공정에는 가스, 원료와 물류에는 석유 가격이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조업 원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도 직격탄을 맞았다. 22일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나프타 주간 가격은 톤당 1068달러로 연초 대비 101.13% 상승했다. 국내 수입 나프타의 약 54%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탓이다. 이로 인해 약 85% 수준이던 대산 공장 가동률은 최근 70%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나프타는 에틸렌 등으로 가공돼 자동차, 전자·반도체, 플라스틱, 건설 등 제조업 전반에 쓰이는 핵심 중간재”라며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5월에는 공산품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물류 차질도 본격화되고 있다. 아프리카·중동행 선박이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운송 기간과 비용이 증가하고 공급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충청권 제조업을 이끄는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아프리카·중동 수출 판매량이 4847대로, 전달(5832대) 대비 17% 감소했다. 지역 제조업 전반으로 보면 공장 가동률 하락과 고용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 역시 부담 요인이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직전 1466.50원이던 환율은 20일 기준 1506.50원으로 2.7% 상승했다. 대전의 한 경제학 교수는 “공급 지연에 따른 물가 상승에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제조업과 생활물가 전반의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소비 감소로 지역 상권과 자영업 타격도 우려된다”며 “지상전 투입에 따른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대비해 경제 충격을 최소화할 지자체의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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