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올 하반기 디플레 우려 벗어날까…한은 북경사무소 “물가동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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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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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북경사무소, 하반기 중국경제
소비자·생산자물가 동반상승 주목
“원자재 상승분 부담 분산이 관건”
상하이 번화가 신천지(新天地)에서 내외국인 쇼핑객들이 거닐고 있다. 2026년 6월 27일 촬영 상하이 | 박은하 기자
한국은행(한은) 북경사무소가 올 하반기 중국 경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수로 물가를 지목했다. 올해 중국 경제는 4% 중후반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북경사무소는 29일 ‘2026년 하반기 중국 경제 전망 언론 브리핑’을 열고 “올 하반기 중국 경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로 물가가 언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올해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2023년과 2024년에 0.2%, 2025년에는 0% 상승에 그쳤지만 올 1~5월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변동성이 강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같은 기간 1.2% 상승했다.
유희준 한은 북경사무소 대표는 “근원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높다는 것은 소비자 물가가 살짝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힘입어 서비스 물가가 상승한 것이 근원 물가 상승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근원물가 상승은 수요 회복 신호로 해석된다.
수년간 마이너스를 지속해 왔던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연초 플러스로 반등한 뒤 지난 4월 2.8%, 5월 3.9%로 급등했다. 미·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린 주된 요인이다. 정부가 공급자들의 저가 경쟁을 규제하는 ‘반내권’ 정책이 가시화한다는 점도 생산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생산자 물가 상승에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한 충격 요인과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 신호가 혼재돼 있는 것이다.
다만 현재의 생산자 물가 상승세는 경제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기업의 부담을 키우고 중소규모 기업과 대기업 간 격차를 벌릴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 1~5월 생산자물가 상승분의 70%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 못했으며 생산 단계에서 흡수되고 있다”며 “소비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이 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해 기업의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은 북경사무소는 올해 하반기 중국 물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에너지 가격 상승 효과가 하반기에 완만하게 전가되고 서비스 물가가 강세를 보이며, 정부가 번식용 암퇘지 개체 수 조절에 성공해 밥상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 전환한 것이 요인이다. 중국 경제가 장기간의 디플레이션 압력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은 북경사무소는 다만 부동산 장기 침체와 청년 실업 등이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하방 압력으로 작동한다며 올해 연간 CPI는 중국 정부 목표치인 2%에 못 미치는 1.0~1.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PPI 상승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상반기 PPI 상승분의 충격을 전 산업과 전·후방 기업이 골고루 나눠질 수 있는지가 중국 경제 회복의 관건이다. 유 대표는 “PPI 상승분이 전방기업에서 후방기업으로 어떻게 배분되는지, 결과적으로 소비자 가격이 어느 정도 상승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 북경사무소는 올 상반기 중국경제는 생산과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지며 투자가 둔화된 모습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하반기에도 부동산 시장 부진도 지속되지만 정부 정책에 힘입어 4% 중반대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북경사무소는 미·중 무역갈등과 중동 정세 등의 여파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불안 등이 하반기 중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정부는 안정 기조를 우선시하며 재정집행의 강도를 높이고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물가 기조를 조금씩 벗어나려는 모양새를 보이는 이상 대규모 추가 부양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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