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하락…내부 출혈 경쟁 심화 신호?
업체 간 가격 경쟁 격화, 할인·무료 공급까지 등장
수입 구조 변화…미국 수입 감소, 동남아 우회 수입 증가
구조적 한계, 글로벌 기업 의존은 여전
중국 반도체 전시회에 참가한 나우라테크그룹 전시 부스. /사진=나우라 소셜미디어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인 나우라(NAURA) 테크그룹, AMEC, ACM리서치, 파이오테크가 2025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성장과 달리 기업들의 매출총이익률(마진)은 하락하고 있어, 업계는 출혈 과당 경쟁이 심화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일본 매체 닛케이 아시아가 18일 전했다.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나우라는 2025년 1~3분기 매출이 273억 위안(약 6조원)으로, 2020년 매출(60억 6000만 위안)과 비교하면 약 3.5배 증가했다.
AMEC는 2025년 매출이 90억7000만 위안(약 2조원)으로 2020년 대비 약 3배 늘었다. ACM리서치는 매출이 67억9000만 위안(약 1조5000억원)으로 2020년 대비 5.8배 증가했다. 파이오테크는 2025년 매출이 41억 위안(약 1조원)으로 2020년 대비 8.4배 증가했다.
하지만 마진을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나우라는 매출총이익률이 2022년 43.8%에서 2025년 41.4%로 줄었다. AMEC는 2023년 45.83%에서 2025년 39.17%로 하락했다. ACM리서치는 2023년 51.9%에서 2025년 48.3%로 낮아졌다. 파이오테크는 2022년 49.3%에서 2025년 33.3%로 크게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고성장·저수익 구조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닛케이 아시아는 설명했다.
미국 투자은행 니덤(Needham & Company)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찰스 스는 "중국 주요 장비업체들이 여전히 강한 매출 성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중국 내 업체 간 가격 경쟁 심화와 미국·일본·네덜란드 기업이 장악한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위한 경쟁을 꼽았다.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매출 확대를 위해 제품 라인 확장, 신규 분야 진출, 경쟁사와의 중첩 영역 확대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장비 납품 시 할인은 물론, 심지어 무료 제공까지 감행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는 등 경쟁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미국으로부터의 직접 수입액은 지난해 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4% 감소해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싱가포르로부터의 수입은 57억 달러로 17%, 말레이시아로부터의 수입은 34억 달러로 2배 각각 증가해,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한 공급 구조 변화로 해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 램 리서치, KLA는 2025년 중국에서 총 190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으며, 일부 기업은 중국 매출 비중이 전체의 30%를 넘는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은 중국 매출 비중이 29.1%로, 전년(36%) 대비 감소했다.
2020~2025년 중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 규모(누적 기준)는 일본 420억 달러, 네덜란드 350억 달러로 각각 나타나 해외 장비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닛케이 아시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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