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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줌! 이 기업] 카카오뱅크, AX 드라이브…금융 의사결정 혁신 나선다

카카오뱅크가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통해 금융서비스의 역할 자체를 재정의하며 고객에게 다가고자 하는...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AI 금융비서'를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고 AX 전환에 속도를 내고...

[줌! 이 기업] 카카오뱅크, AX 드라이브…금융 의사결정 혁신 나선다

AI가 소비·투자·대출까지 설계…"금융 의사결정 자체 대체"

2700만 고객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비이자 수익 확대 시험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 4월 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전략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이제 매달 정기 예금을 얼마씩 넣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AI가 A씨의 생활비, 보험료, 경조사비 등 각종 지출을 통합 분석해 맞춤형으로 매달 얼마를 저축하는 것이 좋은지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짜주기 때문이다'.

'B씨는 더 이상 여러 금융사를 검색하며 어디가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최저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는지 알아보는 번거로운 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AI가 실시간 금리 변동과 고객의 신용도를 24시간 모니터링하다가 가장 유리한 갈아타기 시점에 '지금 실행하면 이자 30만 원을 아낄 수 있다'고 알려주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가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통해 금융서비스의 역할 자체를 재정의하며 고객에게 다가고자 하는 그림이다. 단순한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고객의 금융 의사결정 과정까지 AI가 개입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AI 금융비서'를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고 AX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소비·저축·투자·대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맞춤형 금융 의사결정을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은행 앱이 단순 조회·거래 중심이었다면, 카카오뱅크는 AI를 통해 판단 기능을 서비스 전면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고객이 직접 상품을 비교·선택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AI가 최적의 금융 경로를 설계하고 제안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AI 금융비서는 단순 추천 수준을 넘어 고객의 재무 상태와 소비 패턴, 위험 성향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구조"라며 "장기적으로는 금융 의사결정의 상당 부분을 AI가 대체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의 기반에는 약 2700만 명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가 있다. 카카오뱅크는 결제·이체·저축 등 일상 금융 데이터를 축적해왔고, 이를 자체 대형언어모델(LLM)과 결합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일 연령대·소득군 대비 소비 패턴을 비교 분석해 지출 절감 방안을 제시하거나, 향후 현금 흐름을 예측해 투자·대출 타이밍을 안내하는 기능 등이 핵심 서비스로 꼽힌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대화형 인공지능을 사업 및 업무 전반에 적용하며 'AI 네이티브 뱅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검색 ▲AI금융 계산기 ▲AI이체 ▲AI 모임총무 ▲AI초대장 등 간편한 AI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관련 서비스 누적 이용자는 300만 명을 넘었다. 이 외에도 고객서비스(CS) 업무를 중심으로 AI전환을 추진하며 자동화를 통한 역량 향상에 힘쓰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임으로써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나가겠다"며 "성장에 대한 열매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누는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견조한 성장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상품 판매 중심에서 고객 관리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이동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이 단순 중개자가 아닌 '재무 의사결정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의미다.

다만 수익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AI 기반 서비스는 고객 락인 효과는 크지만, 직접적인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비이자 수익 확대의 핵심 축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AI가 추천한 투자 상품, 보험, 대출 등을 통해 플랫폼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AI 기반 금융비서는 고객 접점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투자·보험·자산관리까지 확장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AX 전략이 성공할 경우 인터넷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 전반의 서비스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주요 금융지주들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산관리, 상담 자동화 등 유사한 시도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책임성, 투자 판단 오류 등에 대한 규제 이슈는 변수로 꼽힌다. AI가 금융 의사결정에 직접 개입할수록 책임 소재와 내부통제 기준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AI가 추천을 넘어 판단까지 수행하게 되면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도 함께 진화해야 한다"며 "기술 경쟁과 규제 정합성 확보가 동시에 요구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AX 전환은 단순한 서비스 고도화를 넘어 은행의 역할을 '거래 플랫폼'에서 '의사결정 엔진'으로 바꾸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비이자 수익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굿모닝경제 최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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