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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주주 불만 터진 네이버 주총…환원 압박 속 AI 투자 본격 가동

네이버 주주총회가 주주 환원 요구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충돌하는 자리로 변했다. 사상 최대... 네이버는 23일 경기 성남 그린팩토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희철 CFO의 사내이사 선임 등을 의결했다. 동시에...

주주 불만 터진 네이버 주총…환원 압박 속 AI 투자 본격 가동

배당·주가 부진에 주주 성토 집중…자사주 매입·소각 등 환원 확대 약속

전 서비스 ‘AI 에이전트’ 전환 선언…CFO 이사회 합류로 투자·리스크 관리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개최된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네이버 주주총회가 주주 환원 요구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충돌하는 자리로 변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배당과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자 주주 불만이 표면화됐고 회사는 환원 확대를 약속하는 동시에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을 공식화했다.

네이버는 23일 경기 성남 그린팩토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희철 CFO의 사내이사 선임 등을 의결했다. 동시에 전 서비스 영역을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하는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주총 이슈는 주주 반발이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12조350억원, 영업이익 2조208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배당 수준과 주가 흐름에 대한 불만이 집중됐다. 주주들은 배당 확대와 주가 부양을 요구했고, 일부는 주총장에서 직접 항의에 나섰다.

일부 주주들은 “실적은 좋은데 주주 입장에서는 나쁜 회사”라며 배당 정책을 비판했고, “주가 전망을 설명해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도 주가가 20만원대 초반에 머문 점이 불만의 핵심이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체감 성과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주주 반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포함한 주주 환원 정책 강화를 약속했다. 회사는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25~35%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투자 확대 국면에서 주주 환원 요구가 본격적으로 경영 변수로 떠올랐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동시에 네이버는 사업 구조를 AI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방향을 명확히 했다. 검색, 쇼핑, 금융, 건강 등 전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실행까지 연결하는 ‘완결형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상반기에는 통합 검색에 ‘AI 탭’을 도입하고, 연내 쇼핑 전반과 헬스 영역까지 에이전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제27기 정기주주총회. /네이버

AI 전략의 핵심은 ‘연결’이다. 검색에서 시작된 이용자 흐름을 구매·예약·방문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확장해 플랫폼 내 체류와 거래를 동시에 늘리는 방식이다. 실제로 생성형 AI 기반 ‘AI 브리핑’은 통합검색의 약 20% 수준까지 적용됐고, 이용자 3000만명을 확보하며 서비스 전환의 기반을 마련했다.

사업별로도 AI 중심 확장이 본격화된다. 커머스는 배송 경쟁력과 멤버십을 강화해 거래 구조를 확대하고, 광고는 플랫폼 밖까지 확장하는 외부 집행 구조로 전환한다. 금융은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투자·자산관리까지 영역을 넓히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결합을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을 추진한다. 기업간거래(B2B)에서는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공공·금융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같은 전략 변화에 맞춰 이사회 구조도 재편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 CFO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약 10년 만에 재무 책임자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김 CFO는 향후 글로벌 투자와 인수합병(M&A) 전략을 이사회 단계에서 직접 조율하게 된다.

이는 AI 투자 확대 국면에서 자금 집행 속도와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재무 전략을 의사결정 중심에 두겠다는 의미다. 이사회 역시 기존의 감독 기구에서 투자 실행 조직으로 역할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대표는 “AI는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변곡점”이라며 “서비스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고, 동시에 주주 가치도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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