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ㆍ현대자동차그룹, 지난달 말께 차량 5부제 시행 발표
재계 초점 [파이낸셜포스트 DB]
삼성그룹에 이어 LG그룹도 차량 10부제에서 5부제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앞서 SK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말 차량 5부제 시행을 발표한 바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삼성과 LG그룹도 차량 5부제에 동참하면서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차량 5부제는 번호판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월(1∙6) ▲화(2∙7) ▲수(3∙8) ▲목(4∙9) ▲금(5∙0)에는 운행을 제한한다.
이날 삼성은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차량 5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열흘 만에 차량 10부제에서 더 강력하게 추진한 셈이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에너지 절감 기조에 부응하고 기업 차원의 추가적인 절감 노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이다.
정부는 지난 1일 공공기관 차량 2부제 및 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등 에너지 수요 억제 조치를 발표해 기존 조치를 한 단계 강화했다.
삼성은 운영 중인 국내 모든 사업장에 대해 차량 5부제를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임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등 관계사들은 이날 사내에 해당 내용을 공지하고 정부의 공공기관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 오는 8일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전기·수소차 ▲임산부∙유아 동승 차량 ▲장애인 사용 자동차 ▲격오지 사업장내 차량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예외 적용해 사업장 여건에 따라 일부 업무 차량에 대해서는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은 차량 5부제와 기존에 시행중인 사업장 내 절전 활동도 병행해 일상에서의 에너지 소비를 줄여 나갈 방침이다.
또 퇴근 시 ▲PC∙모니터 전원 OFF ▲실험장비 대기전력 차단 등 임직원 참여형 캠페인도 실시해 에너지 절약 실천을 정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은 앞으로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발맞춰 나갈 방침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25일 차량 10부제 시행을 밝히면서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동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그룹 역시 모든 계열사에 대해 차량 5부제 시행에 돌입한다. 이는 장기화하는 중동 전쟁과 고유가 지속에 따른 에너지 위기 타개를 위한 조치다.
LG그룹은 지난달 27일부터 실시한 차량 10부제를 5부제로 확대 전환한 것이다. 기존과 같이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과 장애인·임산부·미취학 아동이 탑승한 차량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LG그룹은 기존에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비롯한 사업장에서 점심시간·퇴근 이후 일정한 시간이 되면 사무실의 전등이 자동으로 꺼지는 자동 소등 시스템을 적용해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방지해왔다.
또 주요 출퇴근 동선에 셔틀버스를 운영해 임직원의 편리한 출퇴근을 지원하고 자가용 이용을 자제했다. LG그룹 각 계열사 차원의 절감활동도 활발히 진행 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전 사업장에 에너지 사용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고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한다.
LG CNS는 에너지효율이 높은 설비 부품으로 교체를 진행해 에너지 절감을 하고 있다. LG그룹은 전 계열사 차원에서 에너지 절감 및 절약 습관화를 위한 추가적인 방안들을 검토하고 실행해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발맞출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국가적 에너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 계열사를 동원한 고강도 에너지 절감 대책을 가동한다면서 차량 5부제 시행 계획안을 내놓았다.
가장 먼저 임직원 출퇴근 방식을 개편한다. 기존 현대차와 기아 본사를 중심으로 운영하던 '차량 5부제'를 전체 그룹사로 넓혀 적용한다. 직원들의 자가용 사용을 줄이기 위해 통근 셔틀버스 노선도 확충할 방침이다.
사내 전력 낭비를 막기 위한 첨단 기술도 도입한다. 사무실 복도와 주차장, 로비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연동해 사람의 움직임이 없는 공간은 조명을 자동으로 끈다. 빈 회의실 역시 별도의 센서가 전력을 차단한다.
아울러 전력 사용 유형을 ▲평일 ▲휴무일 ▲중식 시간 ▲야간 등 4개로 세분화해 냉난방과 개인용 컴퓨터(PC) 전원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업무 방식과 물류 현장에서도 강도 높은 절감 조치가 이뤄진다. 국내 출장을 줄이고 화상 회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불가피한 외부 일정에는 전기차나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을 우선 배정한다. 생산 공장에서는 설비 공회전을 최소화하고, 전기 누설이나 기름 유출 점검을 강화한다.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선박 운항 경로 최적화와 저속 운항으로 연료 소모를 낮출 계획이다.
노후화된 설비는 고효율 제품으로 즉시 교체하며, 전국의 생산 거점과 하이테크센터 등에 태양광 발전 패널과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추가로 설치해 자체 전력 수급 능력을 키운다. 재생 에너지 전력 구매 계약(PPA) 물량도 점진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 방안을 수립해 전 계열사가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위기 극복 정책에 회사와 임직원이 합심해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HD현대·롯데그룹을 비롯해 SK·GS·한화·CJ·신세계 등 재계는 앞다투어 동참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달 30일부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한다. 점심시간과 퇴근 후 사무실 소등을 의무화하고 냉방 26도 이상·난방 18도 이하 유지 및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 등 추가적인 에너지 절감 조치를 함께 추진한다.
GS그룹도 차량 5부제를 자율 시행하고 있다. 친환경차를 제외한 승용차가 대상이며, 해당 요일에는 사내 주차를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5일 사내 공지를 통해 에너지 절약 대책을 공유, 같은달 26일부터 차량 10부제를 이행 중이다. 국내 모든 계열사와 사업장에 적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점포 조명 소등과 무빙워크 운영 축소, '어스아워' 참여 등 절감 활동을 시행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CJ그룹 또한 차량 5부제를 도입해 전 계열사에 적용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는 등 선제적인 에너지 절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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